“수술폐경여성, 자연폐경보다 수면장애·우울감 위험↑”
“수술폐경여성, 자연폐경보다 수면장애·우울감 위험↑”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1.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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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팀 연구결과
수술폐경, 자연폐경보다 불면증확률 2.13배↑
자궁·난소적출술 같은 수술로 폐경을 경험한 여성은 자연폐경여성보다 수면장애, 우울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폐경과 함께 찾아오는 갱년기는 여성에게 신체적·심리적으로도 힘든 시기다. 여성호르몬과 난소기능 감소로 월경이 중단되면 여성들은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호소한다.

이를 고려해 공동연구를 진행한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팀은 질병치료를 위해 수술 후 폐경을 경험한 여성이 자연적으로 폐경이 나타난 여성보다 수면문제가 2배 이상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밝혀냈다.

폐경은 노화로 자연스럽게 맞이할 수도 있지만 자궁적출술·난소적출술 같은 수술로도 나타날 수도 있다. 대다수 수술폐경여성들은 자연폐경여성보다 젊은 나이에 폐경을 맞이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또 서서히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자연폐경여성에 비해 수술폐경여성들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우울증, 수면문제, 야간발한 등 갱년기증상을 더 심각하게 경험할 수 있다.

이에 신철 교수연구팀은 최근 한국인유전체조사사업 중 안산코호트에 참여 중인 526명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자연폐경여성 중 15%가 우울증증상을 겪었지만 수술폐경여성은 22%가 우울증을 호소했다.

또 수술폐경여성은 자연폐경여성보다 수면의 질도 낮았고 수면시간도 더 짧았으며 불면증확률이 2.13배 더 높았다. 특히 커피섭취, 낮잠, 음주 등 수면방해행동을 하면 자연폐경여성보다 불면증걸릴 확률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철 교수는 “폐경여성 약 20%가 수술로 폐경을 경험하는데 이들은 자연폐경여성보다 잘 못 자고 우울해도 치료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 며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일상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폐경과 수면검사를 병행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수연 교수는 “수술폐경여성은 현재 자연폐경여성과 달리 치료과정에서 특별한 교육이나 관리를 받지 않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폐경여성들을 위한 치료·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면증을 유발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해 줄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 같은 비약물적 개입은 수술폐경여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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