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시간은 ‘뚝’ 삶의 질은 ‘쑥’…표적치료제, ‘유방암’ 잡는 효자노릇 톡톡
치료시간은 ‘뚝’ 삶의 질은 ‘쑥’…표적치료제, ‘유방암’ 잡는 효자노릇 톡톡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1.15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표적치료제 등장…유방암 생존율 향상 기여
예후 나쁜 ‘HER2양성유방암’ 치료성공율 높아져
피하주사제형도 개발…치료&일상생활 병행 가능

10월은 핑크빛리본 하나로 모두가 하나 된 시간이었다. ‘유방암예방의 달’을 맞아 의료계는 물론, 다양한 산업군에서 유방암 예방캠페인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여전히 강세다. 건강심사평가원 통계결과 5대 암 중 최근 8년간(2010~208) 진료환자 증가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것(5대 암 진료환자 평균 38.6% 증가, 유방암 79.5% 증가).

그래도 유방암에 관해 계속 ‘희망’을 노래하는 이유는 주요 암종에 비해 상대생존율이 높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의 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주요 암종 중 높은 상대생존율(2011~2015)을 보인 암종은 ▲갑상선암(100.3%) ▲전립선암(94.1%) ▲유방암(92.3%) 순으로 유방암은 생존율이 높은 암 3위에 해당했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정기검진에 대한 인식 향상과 더불어 유방암의 진단 및 치료기술 발전이 생존율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특히 다양한 표적치료제의 등장은 유방암 생존율 향상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표적치료제의 등장은 기존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극복하고 유방암의 생존율 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특히 최근에는 치료시간을 줄인 피하주사제 형태의 표적치료제가 등장, 환자들이 한결 부담 없이 치료와 일상생활을 병행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기존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극복하고 유방암의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에는 치료시간을 줄인 피하주사제 형태도 개발돼 환자들이 한결 부담 없이 치료와 일상생활을 병행할 수 있게 됐다.

■표적치료제 진화…예후 나쁜 ‘HER2양성유방암’ 치료효과↑

유방암 치료는 발생연령, 병기 등을 고려해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요법 ▲표적치료 등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표적치료의 경우 정상세포 손상과 약물 부작용 등 기존 항암치료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유전자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인다고 강조한다.

현재 공인된 유방암 표적치료제는 트라스트주맙, 라파티닙, T-DMI, 퍼투주맙이 있다. 이 중 트라스트주맙(허셉틴)은 유방암 중에서도 예후가 불량하다고 알려진 ‘HER2양성유방암’의 치료성공률을 높인 표적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유방암은 아형마다 생존율이나 예후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데 이 중 HER2양성유방암은 유독 재발이 빠르고 생존기간이 짧다고 알려졌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유방암환자 중 HER2양성유방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19.5%. 국내 유방암환자 5명 중 1명이 HER2양성유방암인 셈으로 효과적인 치료법에 관한 고민이 지속돼왔다.

이 가운데 등장한 표적치료제 트라스투주맙은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됐다. HER2양성유방암은 암세포의 성장·분화를 촉진시키는 HER2단백질수용체가 과발현되는 것이 특징인데 트라스투주맙은 바로 이 HER2단백질수용체에 결합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고 암세포증식을 촉진하는 신호를 차단, 치료효과를 높인다.

실제로 로슈가 화학요법 단일요법과 트라스투주맙 병용요법의 효능 및 안전성을 비교 연구한 바에 따르면 총 469명의 HER2양성전이성유방암환자 중 트라스투주맙 병용요법그룹(235명)이 화학요법그룹(234명)보다 질병 진행(7.4개월 vs 4.6개월)이 더 늦었고 1년 시점에서 사망률이 더 낮았으며(22% vs 33%) 생존기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25.1개월 vs 20.3개월). 현재 HER2양성유방암의 표준치료법으로도 HER2표적치료제와 항암제의 병용요법이 권고되고 있다.

■피하주사제형 등장…치료부담↓·삶의 질↑

이와 더불어 주사투여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피하주사제형(피부와 근육 사이에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 표적치료제도 개발, 유방암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유방암은 전이와 재발위험이 높아 꾸준한 보존치료가 필요한데 환자 대부분이 양육, 직장생활 등으로 마음 편히 치료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유방암환자들은 보조치료를 위해 병원 방문 시 평균 4시간을 소요했으며 이 때문에 환자의 60% 이상이 대기·입원·투약 시간 단축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새로 개발된 피하주사제형 표적치료제는 별도의 입원과정 없이 2~5분 이내 짧은 시간 안에 간편하게 투여할 수 있다. 또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치료비용이 높아지는 정맥주사와 달리 체중과 관계없이 600mg/5mL의 고정용량을 3주마다 투여해 경제적인 부담도 한층 줄일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