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치아교정으로 부정교합 치료할 수 있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치아교정으로 부정교합 치료할 수 있다
  • 최규환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l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1.15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규환 수의치과전문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

오늘은 반려동물 치아교정에 관해서 다뤄보겠다.

“반려동물도 치아교정을 하나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답은 “하는 경우도 있음”이다.

 

유치가 적절한 시기에 탈락해야 올라오는 영구치도 정상위치에 놓인다.

유치가 제 시기에 빠지지 않으면 위턱 송곳니 유치가 위턱 송곳니 영구치를 정상위치보다 앞쪽에 머물게 한다.

또 아래턱 송곳니 유치가 아래턱 송곳니 영구치를 정상위치보다 안쪽에 머물게 만들어 부정교합을 일으킨다.

아래턱 송곳니가 위턱의 앞니와 송곳니 사이에 위치해 있다.<br>
아래턱 송곳니가 위턱의 앞니와 송곳니 사이에 위치해 있다.
아래턱 송곳니가 위턱의 앞니와 송곳니 사이에 위치하지 않았다.

치아의 맹출 시기와 구강 구조에 따라 제대로 된 치아교합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부정교합을 일으킨다. 이러한 부정교합은 정상적인 치아의 저작기능을 어렵게 만든다. 치아끼리 닿거나 치아와 잇몸이 닿아서 잇몸 궤양이나 치아손상을 유발하는 경우 치료를 한다. 그중 치아를 정상위치로 돌려보내는 치료가 치아교정이다. 

아래턱 송곳니가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고 위턱 3번째 앞니 안쪽의 입천장을 찌르고 있다. 위턱 송곳니와 앞니 간에 제대로 된 교합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래턱 송곳니가 안쪽에 있기 때문에 아래턱 앞니도 교합이 틀어져 있다.
위턱 앞니와 송곳니 사이 아래턱 송곳니가 찌르는 부분을 노란색 원으로 표시했다. 치은염 및 잇몸퇴축과 치조골 소실을 확인했다.

위 사진처럼 위턱을 관찰하면 아래턱 송곳니가 찌르고 있는 부위(위턱 앞니와 송곳니 사이)에 염증이 나타난다. 치은염과 잇몸퇴축, 경도의 치조골 소실도 확인되었다. 이런 경우 방치하게 되면 지속해서 궤양이나 치조골 소실이 진행한다. 

위 사진을 통해 치아교정 진행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왼쪽과 오른쪽은 다른 케이스지만 둘 다 위턱 송곳니가 앞쪽에 머물러 있었고 아래턱 송곳니가 바깥으로 나오지 못했다. 맨 위 사진은 위턱 송곳니와 아래턱 송곳니를 브라켓과 고무체인으로 뒤로 당기는 과정을 찍은 것이다.

가운데 사진은 아래턱 송곳니를 바깥으로 옮기는 과정을 찍은 것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치아를 교정하는데, 목표는 치아를 조금씩 움직여서 정상위치까지 옮기는 것이다. 

맨 아래 사진은 치아가 정상 위치까지 움직인 후 교정이 완료된 모습을 찍은 것이다. 더 이상 아래턱 송곳니가 입천장을 찌르지 않게 되었다. 맨 위 사진과 비교했을 때 치아가 정말 이상적으로 바뀐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이 반려동물들은 앞으로 전보다 더욱 편하게 저작을 할 것이다. 

다만 이런 치료를 하기 위해선 최소 2번 이상 마취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사람과 다르게 반려동물의 치아교정은 아직 무마취로 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한 번의 마취로 통증을 유발하는 치아를 자르거나 뽑기도 한다. 어떤 치료가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는 단언할 수는 없다. 부정교합 치료에는 여러 방법이 있어 구강상태와 상황에 맞게 치료법을 선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