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겨울에도 얼굴에 땀이 비 오듯…‘갱년기’ 아닌지 체크해보세요
[특별기고] 겨울에도 얼굴에 땀이 비 오듯…‘갱년기’ 아닌지 체크해보세요
  •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1.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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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

여성들이 막연하게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갱년기’다. 갱년기는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부정적이다. 아무래도 노화와 직결된다고 느끼는 마음이 커서인 듯하다.

최근 병원을 찾은 50대 주부 A모 씨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는 갱년기증상을 겪고 있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지며 땀이 흐르는 증상을 참을 수 없었다. 감정기복도 심해져 평소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일들에도 예민해졌다.

처음 찾은 병원에서는 호르몬제를 복용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A씨는 호르몬제를 복용할 수 없었다. 2년 전 유방암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방법이 없나 고민하던 그는 우리 한방병원으로 오게 됐다. 진맥 후 증상에 맞는 탕약(한약)을 처방했는데 복용한 지 3개월 정도 지나자 증상이 많이 완화돼 만족하는 중이다.

중년의 사춘기로 불리는 ‘갱년기’가 되면 다양한 신체변화와 함께 변덕스러운 감정변화가 찾아와 큰 혼란을 겪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갱년기증상으로는 얼굴과 목이 붉어지는 안면홍조와 열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더위를 많이 타다 보니 겨울에도 반팔과 냉수를 찾는 등 체온조절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밖에 발한, 피로감,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으로서의 삶이 끝났다는 생각에 감정적으로 예민해지고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줘 초기에 적극 대처해야한다. 특히 가족들과 소통하며 도움받을 것을 권한다.

갱년기증상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흔한 방법 중 하나가 여성호르몬 치료이지만 A씨 사례처럼 호르몬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경우나 몸에 부담이 적은 치료를 원하는 이들은 갱년기 한방치료를 선호한다. 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맞춘 ‘맞춤 갱년기 한약’은 신음허, 간열, 심화 등으로 나눠 치료해 신체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한약 복용과 함께 기혈순환을 촉진시켜 화의 쏠림 현상을 막아주는 ‘침치료’, 열을 내려주고 신음(腎陰, 현대의학의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개념)을 보충해주는 ‘약침요법’, 상체에 오른 열을 하체로 내려주며 순환을 돕는 ‘두한족열요법’ 등 다양한 한방요법들을 병행하면 여성 갱년기 신음부족으로 인한 일련의 증상들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간혹 폐경기가 지난 60~70대 여성환자가 갱년기도 아닌데 얼굴과 머리에 땀이 많이 난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열이 많고 살이 찐 체질이거나 소화기가 약한 습열담 체질 또는 열을 발생시키는 음식을 많이 섭취해 내부 열이 올라간 사람에게 더러 나타날 수 있다. 노폐물을 제거하며 내부 열을 내려주면 호전된다. 스트레스나 심경변화로 심화·간화가 발생한 경우에도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열을 다스려 치료한다.

반복적인 안면홍조와 함께 피부노화까지 심각한 경우 ‘재생침’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재생침은 경혈을 자극하며 안면부를 여러 깊이와 방향으로 자침한다.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림프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표정근의 긴장과 이완을 조절, 홍조증상이 개선된다. 또 얼굴이 맑아지고 탄력이 생기며 모공 주름이 완화돼 최근 중년 여성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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