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탈장, 그냥 두면 장을 썩게 만든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탈장, 그냥 두면 장을 썩게 만든다?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1.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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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다솜 대표원장<br>
김성언 부산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다솜 대표원장

반려동물에게도 배나 사타구니가 볼록 튀어나오는 탈장이 발생한다.

탈장이란 장기가 배 속 근육층인 복벽의 구멍으로 빠져나온 상태를 말한다. 이 구멍은 원래 존재했을 수도 있고 근육이 약해져 생겼을 수도 있다. 구멍이 아주 크거나 아예 작으면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구멍 크기가 적당해서 장기가 빠져나와 갇히거나 장기의 혈액공급이 차단되면 상당히 위중해진다. 

탈장의 원인은 외상, 노령, 선천성 등이 있다. 발생부위에 따라 크게 ▲제대(배꼽)탈장 ▲서혜부탈장 ▲회음부탈장으로 분류한다. 단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이 원인이라면 어느 부위에서든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제대탈장은 탯줄연결부분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거나 탯줄이 너무 가깝게 잘린 경우에 생긴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이 어렸을 때 발견된다. 서혜부탈장은 선천적으로 존재하는 사타구니 안쪽 구멍이 정상적으로 좁혀지지 않았거나 아랫배근육이 약해진 경우에 발생한다.

따라서 생식기나 뒷다리에서 나타나며 대부분 선천적으로 생긴다. 회음부탈장은 주로 중성화하지 않은 노령 수컷 개에게 나타난다. 항문주변근육이 약해지면서 생긴다.

탈장 발생 시 튀어나온 장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소장이 튀어나왔다면 복통, 식욕감소, 구토, 우울 등이 나타나며 방광이나 결장이 나오는 회음부탈장의 경우 배변, 배뇨 곤란이 일어난다. 

튀어나온 장기가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면 염증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괴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 경우 튀어나온 부분이 단단해지고 변색할 수 있다. 해당 부분을 만지면 통증을 호소한다. 이와 반대로 단순히 지방만 나와 있고 환납이 가능하다면 무증상으로 생활할 수 있다. 

근본적인 탈장치료법은 수술이다. 탈출한 장기에 염증 및 괴사가 일어나기 전에 수술로 예방해야 한다. 수술로 탈출한 장기를 원위치시키고 복벽구멍을 막아야한다. 

탈장을 이상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탈출한 장기를 손상 없이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고 ▲다음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탈장 주머니를 깨끗이 정리하며 ▲수술 후 재발하지 않도록 복벽구멍을 잘 유합시키는 것이다.

대부분 탈장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그냥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 탈출한 장기가 장기간 갇혔다면 위험한 상태에 돌입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탈장이 의심된다면 되도록 서둘러 동물병원에서 진료받는 것이 좋다. 

참고로 횡격막에 탈장이 발생하면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어렵다. 피부에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단 반려동물이 호흡부전이나 거위울음소리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니 의심되는 즉시 동물병원에 데려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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