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난 지금, 서울 강남 일대 등 성형외과가 밀집된 지역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고3 수험생들은 학창시절 마지막 겨울방학을 ‘환골탈태의 시기’로 꼽는다. 대학으로, 사회로 나가기에 앞서 다이어트부터 성형에 이르기까지 ‘미용활동’에 집중하는 것.
이 가운데 수험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성형은 단연 눈·코성형이다. 최근엔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코성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코성형은 기본적으로 콧대와 코끝을 조절함으로써 낮은 코, 매부리코, 복코 등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여학생뿐 아니라 남학생의 접근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예뻐지고, 잘생겨지는 것도 좋지만 무분별한 성형은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배원배 더멘토성형외과 원장의 도움말로 코성형 전 체크해야 할 요소를 알아보자.
■코성형도 ‘적기’ 있다? 만 17세 이상이면 OK
간혹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청소년이 코성형을 받아도 될지 우려하는 부모가 적잖다. 실제로 신체성장이 덜 된 어린 나이에 무리하게 미용수술을 받으면 드물게 ▲뼈가 휘거나 ▲잘못 자라 기형이 생기거나 ▲더 자라야 할 뼈·눈·코·결합조직 등의 성장이 멈추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수능을 치르고 난 청소년이라면 육체성장 여지가 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배원배 원장은 “예전에 비해 아이들의 성장이 빠르다보니 눈성형은 15세 이상, 코성형은 17세 이상에서 받아도 큰 부작용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수능을 마친 19살 청소년이라면 이미 성장을 마친 상태여서 사실상 성형수술로 인한 육체적인 부작용은 거의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단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수술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염 있다면 이비인후과 진단부터
코성형에 앞서 자신의 코 기능도 확인해보는 게 유리하다. 비염을 달고 산다면 성형수술에 앞서 이비인후과에서 자신의 증상을 찾아봐야 한다. 만약 알레르기성이 아닌 비중격만곡증, 비밸브 협착증 등 코의 기능에서 비롯된 비염을 앓고 있다면 이런 부분을 성형외과 집도의에게 알려야 한다. 이런 경우 비중격의 휜 정도와 하비갑개 비대여부를 파악하는 등 기능까지 개선하는 코성형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수술 후에는 한결 숨쉬는 게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분별한 성형보다 ‘내게 꼭 필요한’ 성형 중요
배원배 원장은 ‘친구따라 강남가는’ 형태의 성형수술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수능이 끝난 뒤 느껴지는 해방감, 어른이 된 듯한 설렘은 무분별한 성형수술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
이렇게 분위기에 휩싸여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며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형을 받게 되면 결국 재수술을 받아야 할 확률이 높아져 주의해야 한다.
배원배 원장은 “미성년자의 경우 부작용에 대한 설명은 간과하고 무조건 성형만 하면 예뻐질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다”며 “적잖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워너비 연예인·인플루언서처럼 성형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성형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무조건 그 사람처럼 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코는 얼굴 중심부에 위치해 코성형을 통해 밋밋한 이미지에 입체감을 부여할 수 있지만 무분별하게 이뤄질 경우 ▲정면 개선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거나 ▲빨래집게처럼 찝힌 모양으로 자리 잡는 등 예상과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이물감, 통증, 흉터 등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어 숙련된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수술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