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도 변비로 고생할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도 변비로 고생할 수 있어요!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1.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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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변비는 변이 단단하고 건조해서 변보기가 힘들거나 자주 배변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2~3일 정도 배변을 없는 경우도 있지만 3일 이상 변을 보지 못한다면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변비를 일으키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를 확인하기 전에 배변이 이뤄지는 과정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대장에 변이 차면 변의(변을 배출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느낀다. 대장은 맹장과 결장, 직장으로 이뤄졌다. 이중 배변을 담당하는 장기는 결장과 직장이다. 결장을 지나 직장을 거쳐 항문 밖으로 변을 배출하기 위해선 분변이 결장과 직장부위를 장애물 없이 잘 통과해야 하며 변을 이동시키는 결장과 직장의 근육이 그 역할을 잘해야 한다. 또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여기에 변비의 원인으로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결장 안이나 밖에서 분변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뭔가가 있는 경우다. 예를 들어 결장 안에서 종괴가 있거나 결장 밖에 종괴가 결장을 누르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혹은 낙상, 교통사고에 의해 골반뼈가 손상이 된 경우 변위 된 뼈에 의해 결장을 압박해 변비로 이어지는 경우를 종종 관찰할 수 있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모래, 돌 등의 이물섭취를 즐기는 고양이에서 이런 이물에 의해 변의 움직임이 방해를 받아 변비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고양이 변비에 있어 가장 흔한 원인은 거대결장이다. 이는 결장 근육 움직임에 이상이 생겨 결장에 분변이 쌓이고 결장이 확장되는 질환으로 나중에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또 외상 등에 의해 척수신경이 손상되면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한편 결장자체의 문제가 아닌 탈수, 칼슘 혹은 전해질불균형에 의해서도 변비가 일어날 수 있다. 또 항문주위 혹은 항문낭에 문제가 있어 배변 시 통증을 느낀다면 이로 인한 변비도 생각해 봐야 한다. 

정리해보면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종양 등 치명적인 질환까지, 몸 안에 문제에서 몸 밖에 문제까지, 변비의 원인은 다양하다. 때문에 신경계검사를 포함한 꼼꼼한 신체검사에서부터 방사선 촬영, 기본적인 혈액 검사 등은 변비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필수적이다.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은 상이하지만 일단 변 정체를 해소해 주기 위해 수액처치, 관장 등의 빠른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리를 위해선 변비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면서 충분한 음수, 섬유소가 많은 식이나 사하제(변을 묽게 하는 약물), 장운동 촉진제 등도 변비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변비치료를 위해 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배변 빈도가 3일이 넘어간다면 이를 간과하지 말고 바로 동물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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