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CA보인자 중 키 크고 마른 체형일수록 ‘유방암’ 더 잘 걸려”
“BRCA보인자 중 키 크고 마른 체형일수록 ‘유방암’ 더 잘 걸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1.19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한국인유전성유방암연구 연구 진행
키 10cm 클수록 발병률 9%↑, BMI 5㎏/㎡ 증가할 때마다 발병률 6%↓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

미국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사례로 더욱 널리 알려진 ‘BRCA유전자’. 유방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유전자로 가족력이 있던 그녀는 검사를 통해 BRCA1유전자에 변이가 있음을 확인하고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BRCA보인자(BRCA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라도 키와 BMI에 따라 유방암 발병위험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발표됐다.

대림성모병원은 김성원 병원장과 한국인유전성유방암연구(KOHBRA, Korean Hereditary Breast Cancer Study)는 BRCA1보인자 1만4676명, BRCA2보인자 7912명의 유전정보를 대상으로 연구 분석한 결과,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BRCA보인자가 유방암 발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키의 경우 BRCA보인자의 키가 10cm 클수록 유방암 발병위험이 9%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영양상태나 호르몬상태는 키가 크는 데 영향을 주는데 이 상태가 바로 키와 유방암 발생의 관계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성장 요인들과 암 발생 간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결과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먼저 호르몬과 관련한 인슐린 유사성장인자 신호경로는 유방암을 포함한 여러 암의 발생과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최근에는 성인의 키, 체형, 모세포의 노화, 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LIN28B-let-7 microRNA 경로가 키와 유방암 발생 사이에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키뿐 아니라 BMI(체질량지수.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통해 지방의 양을 추정)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발견됐다. 바로 BMI가 5㎏/㎡ 증가할 때마다 유방암위험이 6%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

연구팀은 BMI수치와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에는 혈중 인슐린 유사성장 인자-1 수치와 무배란 월경, 혈중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관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단 연구팀은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 BMI가 5㎏/㎡ 증가할 때마다 유방암 발병위험률이 폐경 후 여성은 12% 증가, 폐경 전 여성은 8% 감소한다고 밝혀져 BMI와 BRCA보인자의 유방암 발병위험률은 폐경 전 여성에 한해 연관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BRCA보인자라도 유방암 발병위험률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BRCA보인자의 키와 BMI를 이용해 연령에 맞춘 유전상담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BRCA보인자의 키와 BMI에 따른 유방암 발병위험률’이라는 제목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암 연구 및 치료분야 저널 JNCI(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