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정화하다…힐링공간으로의 초대 ‘신구대학교 식물원’
몸과 마음을 정화하다…힐링공간으로의 초대 ‘신구대학교 식물원’
  • 한정선 기자 (fk0824@hanmail.net)
  • 승인 2018.11.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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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학교 식물원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힐링공간이다.
신구대학교 식물원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힐링공간이다.

만추의 아름다움을 미처 제대로 만끽하지도 못한 채 어느덧 초겨울의 문턱에 섰다. 하지만 가을을 보내는 아쉬움보다 온 세상을 뿌옇게 만들어 시야를 흐리는 미세먼지가 더욱 불편한 요즘이다. 숨소리마저 답답하게 만드는 도시를 벗어나 식물을 통한 ‘몸과 마음치유’의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때마침 차를 끌고 멀리까지 가야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힐링공간이 수도권에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있어 한걸음에 다녀왔다. 바로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신구대학교 식물원’이 그곳이다. 신구대 식물원의 주제별 정원에서는 사시사철 다채로운 식물을 만날 수 있으며 힐링공간으로서 충실히 역할하고 있었다.

사라져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신구대학교 식물원의 풍경.
사라져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신구대학교 식물원의 풍경.

식물원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방문객을 맞이하는 낭만적인 풍광은 정신까지 맑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무엇보다 다른 수목원이나 식물원과 차별화된 점은 인위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의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세련미는 다소 떨어져도 진짜 힐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느낌이었다.

신구대 식물원을 둘러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테마는 ‘나무관찰원’으로 생활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소나무, 메타세콰이아를 비롯해 가래나무, 회화나무, 잣나무, 자작나무, 귀룽나무 등을 한번에 보고 느끼며 이들이 선사하는 향기로움까지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신구대 식물원만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외 식물자원을 적극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수집, 연구, 보전, 전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구대 식물원은 이미 2010년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멸종위기야생식물 중 10종(가시연꽃, 개병풍, 나도승마, 날개하늘나리, 단양쑥부쟁이, 대청부채, 독미나리, 매화마름, 백부자, 섬시호)의 대량증식, 대체이식지 조성, 자생지 복원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다른 곳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멸종위기식물을 만나는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다.

또 식물원 갤러리 ‘우촌’에서는 국내 최고의 식물사진가인 송기엽 선생의 야생화사진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초대전 등을 통해 실내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보였다.

11월 30일부터 2월 10일까지 신구대학교 식물원에서는 멋스러운 야경을 느낄 수 있는 꽃빛축제가 열린다.
11월 30일부터 2월 10일까지 신구대학교 식물원에서는 멋스러운 야경을 느낄 수 있는 꽃빛축제가 열린다.

신구대 식물원은 매년 4월 튤립축제, 5월 라일락 축제, 7월 해바라기축제, 연꽃축제, 9월 꽃무릇축제, 10월 국화축제에 이어 이달 말부터 겨울축제인 꽃빛축제(11.30~2.10)를 기획하고 있다. 식물로부터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위한 계절별 꽃축제로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자연상태로 몸을 회복시키는 진정한 힐링체험을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이달 28일에는 지역주민들에게 목화와 유칼립투스를 이용한 나만의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행사를 진행, 식물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학습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구대학교 식물원의 야간 풍경.
신구대학교 식물원의 야간 풍경. 달빛과 조화를 이뤄 자연 속 식물들이 더욱 빛나고 있다.

신구대 식물원은 ‘대한민국 식물원문화의 최고브랜드’를 목표로 단순히 식물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마음으로 즐기면서 힐링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성숙한 식물원문화를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다양한 교육 및 전시, 행사프로그램으로 방문자들을 맞는다.

신구대학교 전정일 식물원장(원예디자인과 교수)은 진정한 힐링을 위한 복합공간으로서 거듭나고 있는 우리 식물원이 선진화된 식물원문화를 만드는 데 든든한 초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구대학교 전정일 식물원장(원예디자인과 교수)은 “진정한 힐링을 위한 복합공간으로서 거듭나고 있는 우리 식물원이 선진화된 식물원문화를 만드는 데 든든한 초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방문자를 위한 공간제공뿐 아니라 산림청에서 인증한 ‘수목원 전문가’ ‘나무의사 및 수목치료사’ 양성과정을 운영해 건강한 자연환경을 가꾸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또 ‘성남가드너’ ‘조경가든대학’ ‘시민정원사’ 등 기초부터 심화에 이르는 정원교육 전문지식을 일반시민들에게까지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식물원문화를 만들기 위한 기초작업을 탄탄하게 묶어내고 있다.

신구대학교 전정일 식물원장(원예디자인과 교수)은 “우리 식물원이 단순히 걷고 느끼기만 하는 식물원에서 벗어나 진정한 힐링을 위한 복합적인 공간으로서 보다 선진화된 식물원문화를 가꾸기 위한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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