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껴입으면 안 돼요...‘오한’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무조건 껴입으면 안 돼요...‘오한’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8.11.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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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하고 급작스럽게 쌀쌀해지면 오한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특히 춥다고 해서 너무 두꺼운 이불을 덮거나 전기장판의 온도를 급격히 올릴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오한이란 고열을 동반한 근육수축현상을 말한다. 오한은 바이러스감염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생리적 반응 중 하나로 단순히 춥다는 느낌과는 구분해야한다.

오한은 바이러스감염 등의 상태에서 인체가 근육운동을 통해 심부온도(내부장기나 근육에서의 체온)를 올리기 위한 신체반응이다. 이때 체온을 담당하는 뇌의 중추가 체온을 평소보다 높게 재설정해 우리 몸이 추위를 느끼는데 이것이 오한증상이다.

오한으로 발생한 심부온도상승은 체내의 여러 면역세포를 감염부위로 유도해 감염원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기전을 활성화한다. 즉 오한은 인체가 세균 등에 감염됐음을 알려주는 경고일 뿐 아니라 이들 감염원을 제거하기 위한 인체방어기전이라고 볼 수 있다.

■체온 천천히 올려야...자칫 뇌에 악영향

오한이 왔을 때 춥다고 느끼는 것은 중추신경계에서 새로 설정된 온도로 체온을 맞추려는 증상일 뿐 이미 몸에 열이 난 상태다. 이 때 춥다고 전기장판이나 두꺼운 이불로 해결하고자 하면 빠르게 심부온도가 올라가 체력저하‧탈수증상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족욕‧반신욕‧생강차 등을 이용해 체온을 천천히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뇌는 일정온도 이상 올라가면 활동이 일시적으로 멈춘다. 신체는 심부온도가 42도까지 올라가도 견딜 수 있지만 뇌는 40도가 되면 활동이 일시적으로 멈춰 손상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오한이 있다는 것은 이미 몸에 열이 있다는 것”이라며 “춥다고 갑자기 너무 따뜻하게 하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서서히 심부온도를 올려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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