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떼고 난 살리고”…유방암치료 ‘환상의 듀오’
“넌 떼고 난 살리고”…유방암치료 ‘환상의 듀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1.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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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 질환 A to Z]유방암-고대구로병원 유방암센터 우상욱·동은상 교수

우리나라에서 유방암은 여성암 중 2번째로 흔한 암입니다. 감소추세인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유방암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실제 10여 년간 약 2배 늘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유방암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는 조기발견빈도가 높고 양질의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진 덕분입니다. 헬스경향은 ‘명의에게 듣는 질환 A to Z’ 기획기사를 통해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번 순서는 유방암입니다. 고대구로병원 유방암센터 우상욱 유방내분비외과 교수와 동은상 성형외과 교수를 만났습니다. <편집자 주>

고대구로병원 유방암센터 우상욱 교수(왼쪽)와 동은상 교수는 환자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유방암 수술방향을 결정하는 것으로 이름났다.

유방암환자가 2만3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국내여성의 70~80%는 조직이 빼곡한 ‘치밀유방’으로 유방암발병률이 높다. 이전에는 유방암에 걸리면 유방전체를 절제해 심리적 스트레스가 컸으며 이는 환자를 사회적·심리적으로 크게 위축시키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렸다.

이를 고려해 유방을 전부 잘라내는 전절제술에서 일부만 절제하는 부분절제술이 증가추세다. 부분절제가 불가능한 경우 전절제술 후 재건술로 유방형태를 복원한다. 특히 최근 유방암환자의 연령대가 젊어지다 보니 유방보존술·재건술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 환자 고려한 다학제진료

이처럼 유방암은 치료 후에도 환자의 삶뿐 아니라 여러 원인 때문에 치료방향과 예후가 달라지는 등 고려해야할 점이 많다. 고대구로병원 유방암센터는 질병특성을 고려해 다학제협진을 도입했다. 

국내 최초로 유방암 다학제협진을 도입한 고대구로병원은 환자특성에 따라 치료법도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유방내분비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9개 과가 협진, 개개인을 위해 의료진이 머리를 맞대고 최적의 치료계획을 세운다. 

고대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우상욱 교수는 “센터에서 유방암제거술부터 유방재건술까지 진행하고 있어 환자만족도가 높다”며 “의료진의 일방적 결정이 아닌 환자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치료방향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 암조직만 없애고 합병증 최소화

유방암수술은 크게 유방부분절제술(유방보존수술)과 유방전절제술로 나뉜다. 최근에는 수술 후 림프부종 등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겨드랑이 림프절전이가 없는 환자에게 ‘감시림프절 생검’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상욱 교수는 “특히 전절제보다 부분절제가 증가추세”라며 “유방암은 ‘가슴상실’이라는 점에서 다른 암보다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최소침습수술로 1∼2cm만 절개해 흉터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방암에 걸리면 림프절을 모두 없애던 전과 달리 감시림프절 생검으로 전이가 확인될 경우에만 절제하는 것이 기준수술로 자리잡고 있다”며 “안정성과 치료효과가 입증됐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합병증확률도 낮다”고 강조했다.

■ 유방재건술로 가슴원형 유지

하지만 모든 유방암에 부분절제술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병소가 여러 곳이거나 ▲유방촬영에서 미세석회가 넓게 퍼져있거나 ▲종양보다 유방이 작거나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경우 유방보존이 힘들다. 하지만 이때도 종양성형수술과 일차 유방재건술로 형태를 지킬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성형외과 동은상 교수는 “지금은 유방암 3기 이상 환자도 종양성형술 등 즉시재건술로 암 제거와 유방재건을 동시에 진행해 원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방재건술은 크게 인공삽입물, 근육, 지방을 이용하는데 환자상태, 유방암병기, 전이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동은상 교수는 “재건술은 미세혈관수술인 유리횡복직근피판술로 진행하는데 주변조직을 제거하지 않고 배에서 가져온 혈관을 내흉동맥에 직접 연결해 손상을 줄이는 방법”이라며 “합병증위험이 적고 수술시간과 손상도 줄여 환자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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