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환자와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듭니다”
“은둔환자와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듭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1.21 2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 1년’ 사업보고 세미나
본지·협회·병원 연계 ‘순수민간 공헌사업’ 안착 성과
“단계별 지원·환자 맞춤형 사회복귀 시스템 갖춰가야”

사회는 갈수록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이들의 시간은 여전히 멈춰있다. 바로 사회에서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들이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지만 아직까지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경종을 울리고자 ‘알을 깨고 한걸음, 함께해요 세상 속에서’라는 슬로건으로 지난해 12월 13일 첫발을 내디딘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이 어느덧 1년을 맞았다. 사업단은 11월 15일 은평구청에서 지난 1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보완점을 모색하기 위해 ‘은둔환자 의료지원 사업보고세미나’를 개최했다.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은 외형적인 신체질환 등으로 사회에서 고립된 은둔환자들의 의료지원과 사회복귀를 돕는 순수민간주도의 사회공헌사업. KMI한국의학연구소,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헬스경향, 그리고 9개의 엔젤병원과 한국사회복지관협회 등이 함께 한다.

15일 은평구청에서 열린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보고 세미나에서는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사업 활성화를 위한 보안점을 모색했다.
15일 은평구청에서 열린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보고 세미나’에서는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사업 활성화를 위한 보안점을 모색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유주영 공동대표는 “은둔환자문제는 결코 개인의 의지문제로만 국한해선 안 되며 반드시 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은둔환자 선정위원장을 맡은 연세대 윤방부 명예교수는 “헬렌켈러가 설리번 교사의 도움으로 장애를 극복한 것처럼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은둔환자에게 먼저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면 더 밝고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여자대학교 교육심리학과 김유숙 교수와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구혜영 교수의 주제발표를 통해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유숙 교수는 “다양한 형태를 고려한 사회적 지원이 단계별로 이뤄져야한다”며 “일찍이 은둔형 외톨이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선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은둔환자들이 세상에 나왔을 때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구혜영 교수는 사업목적과 진행과정, 성과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아울러 은둔환자들의 사회복귀범위를 취업만이 아니라 개인특성에 따라 다양한 범위로 확대하는 등 앞으로의 과제도 명확히 제시했다.

사회복지행정연구회 김종복 위원,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신용규 사무총장, 365mc병원 정봄 팀장은 종합토론을 통해 각각 ▲사업대상자 발굴 ▲고도비만 의료지원 ▲지역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한 사회복귀 지원서비스체계 구축 등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의 효율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장애여성네트워크 한옥선 연구위원은 화상사고로 힘들었던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 깊은 울림을 줬다. 한옥선 위원은 “늘 꿈으로만 생각했던 사업이 현실화돼 너무 기쁘다”며 “은둔이라는 웅덩이 안에 있는 이들이 다시금 세상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한 사다리가 돼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참여기관들은 세미나에서 도출된 의견을 바탕으로 사업뱡향을 보완, 은둔환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지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내년에도 적극 힘쓸 것을 다짐했다. 은둔환자와 함께 걷는 세상이 머지않아 올 것임을 기대해마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