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정복을 향한 희망의 발걸음 올해도 쭉~”
“췌장암 정복을 향한 희망의 발걸음 올해도 쭉~”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8.11.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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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세계 췌장암의 달’ 맞아 인식 개선 캠페인 개최
대안암협회에서 ‘췌장암의 달’을 기념해 가톨릭 서울성모병원에서 췌장암에 대한 인식확대를 위한 캠페인이 진행됐다.
11월 세계 췌장암의 달을 맞아 관련 학회들이 힘을 합쳐 췌장암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개최했다.

■췌장암 조기 발견하면 얼마든지 완치 기대

췌장암은 국내 10대 암 중 치료가 가장 어려운 암으로 알려졌다. 조기검진과 치료 기술의 발달로 사망률은 1~2% 미만으로 줄었지만 아직 우리나라 전체 췌장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평균 7~8%로 다른 암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췌장암의 치료성적이 낮은 이유는 자각증상이 없는 데다 조기 진단방법이 없어 환자의 70% 이상이 3, 4기에서 진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전히 사람들의 인식 속에 췌장암은 그저 ‘사형선고’로 여겨진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췌장암 역시 다른 암처럼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이 가능하고 환자의 20% 정도는 완치까지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기에 수술받으면 완치율은 2배로 올라간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췌장암 예방과 조기발견에 힘써야하는 이유다.  

■조기발견 어려워, 주요 의심증상 숙지해야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췌장이 조기에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췌장의 위치다. 췌장은 몸 속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기관이다. 췌장은 위·십이지장·소장·대장·간·비장 등 둘러싸고 있어 CT‧MRI에서도 발견되기 어렵다. 또 췌장암은 초기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

하지만 췌장암 역시 몇 가지 증상을 통해 경고를 보낸다. 복부통증‧황달‧체중감소‧소화장애‧당뇨병 등이 대표적이다.

▲복부통증=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이다. 약 90%에서 나타나지만 초기의 증상이 애매해서 진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환자가 많다. 명치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황달=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췌두부암의 약 80%에서 나타난다. 종양 때문에 담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발생한다. 소변색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이 되는데 황달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른 채 소변색의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체중감소=뚜렷한 이유 없이 몇 달에 걸쳐 체중이 감소하는 것이 췌장암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암 때문에 췌액 분비가 적어지는 데 따른 흡수장애와 식욕부진, 통증으로 인한 음식물 섭취 감소 등 원인은 여러 가지다.

▲소화장애=건강검진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막역한 소화장애가 지속될 때가 있다. 종양이 자라면서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소화액의 통로를 막아 지방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당뇨병=암이 생기면 당뇨병이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또 췌장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이 생겼다면 췌장암의 발생을 의심해봐야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가 진단받길 권한다. 가장 정확하고 효율적인 진단법은 복부CT촬영이다. 특히 ▲가족 중 췌장암환자가 있는 경우 ▲당뇨병이 새롭게 진단된 경우 ▲장기흡연자 ▲만성췌장염환자 등 췌장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면 의사와 상의해 복부CT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췌장암은 아직 효과가 뚜렷한 항암제가 개발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수술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수술 역시 암세포가 주변 혈관을 침범하지 않고 췌장에만 분포하는 1~2기 정도에서 가능해 의심증상이 있으면 서둘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췌장암 인식확대 위해… ‘세계 췌장암의 달’ 캠페인 개최

췌장암 관련 학회는 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11월을 ‘세계 췌장암의 달’로 정해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한국췌장암네트워크▲대한췌담도학회▲한국췌장외과연구회▲대한암협회가 “췌장암,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라는 타이틀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은 의료진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췌장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했다. ▲‘췌장암의 원인, 진단 및 병기의 결정’에 원광대병원 췌담도내과 김태현 교수 ▲ ‘췌장암 치료의 선택과 수술적 치료’에 국립암센터 간담췌외과 한성식 교수 ▲ ‘항암치료와 고식적 치료’에 연세대병원 소화기내과 방승민 교수 ▲ ‘췌장암 치료 성적과 최근 치료의 발전’에 가톨릭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인석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윤유석 교수 ▲‘췌장암 환자의 영양관리’에 서울대병원 영양과 김혜진 영양사가 강의를 진행했다.

의료진은 췌장암 연구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현재 의료계는 췌장암 정복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각종 암 정복을 위한 연구지원에서 췌장암은 2선으로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날 대한암협회는 응원의 마음을 담아 소외계층 암환자 두 명에게 치료비 300만원을 전달했다.

한국췌장암네트워크 김선회 대표는 “췌장암 치료는 다른 암에 비해 조기발견이 어려워 안타깝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행사 타이틀인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처럼 암환자들이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췌장암을 극복하길 바란다”라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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