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에는 무조건 수면제?”…올바른 수면제 복용법
“불면증에는 무조건 수면제?”…올바른 수면제 복용법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1.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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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 중 규칙적인 복용시간·수면시간 유지해야
정확한 불면증 원인 파악하고 알맞은 인지치료 병행
수면제는 오직 잘 자도록 돕는 효과만 있다. 따라서 복용하면 그날만 잘 자는 것일 뿐 불면증의 원인까지 치료하지는 못한다.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감기약처럼 처방받아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불면증이 심하지만 수면제는 건강에 나쁘다고 생각해 꺼리는 사람도 있다. 수면제는 어떻게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수면제는 오직 잘 자도록 돕는 효과만 있다. 따라서 복용하면 그날만 잘 자는 것일 뿐 불면증의 원인을 치료하지 못한다. 불면증이 계속된다면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일시적인 불면증이라면 정밀평가 없이 단기간 복용하는 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불면증이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 계속 먹는 것은 삼가야한다”고 말했다.

수면제복용은 불면증원인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약물을 선택할 때는 불면증과 흔하게 동반되는 우울증이나 불안증 같은 증상이 있는지, 자는 것이 어려운지, 불면증의 심각도와 유병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한다.

약물은 효과가 굉장히 좋은 것부터 약한 것까지 다양한데 가급적 약한 것부터 시작해 반응에 따라 조정해야한다. 부작용이 없거나 적고, 가장 효과적인 ‘최소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지원 교수는 “약을 먹고 며칠 잘 자면 바로 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라며 “불면증을 장기간 겪은 사람이 약을 끊고 다시 잘 자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수면습관을 개선하고 불면증에 대한 인지치료를 병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수면제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도 중요하다. 불규칙한 복용은 매일 수면에 집착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은 수면제를 먹을까? 말까?’ ‘잠이 안 오는데 수면제를 먹을까?’ ‘30분만 더 있어 볼까?’ 등 고민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복용시간과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지면 수면위생이 나빠지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올바르게 복용한다면 수면제는 큰 도움을 주는 약물이다. 물론 수면제 없이 자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불면증을 계속 겪는 것보다는 복용하고 잘 자는 것이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 특히 복용 전에는 불면증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이지원 교수는 “전문의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알맞은 것을 선택하고 꾸준히 복용하며 수면습관 개선과 불면증 인지치료를 병행해야한다”며 “이후 수면이 유지된다면 약물감량과 중단도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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