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향한 의료계의 따뜻한 손길 더 보태져야”
“독거노인 향한 의료계의 따뜻한 손길 더 보태져야”
  • 백영민 기자 (newbiz@k-health.com)
  • 승인 2018.11.26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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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눔협의회 ’일촌맺기활동 1차보고서‘ 발표
독거노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의약품‘
의약전문직 종사자 방문봉사 만족도 95% 달해

노인인구가 이미 총 인구수의 14%를 넘은 고령사회시대. 특히 노인인구 중에서도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아져 이들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관련 통계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65세 이상 노인인구수는 2016년 말 기준 129만433명, 독거노인수는 30만3804명이다. 무엇보다 2016년 OECD가 발표한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이 49.6%인 것을 감안하면 독거노인의 절반이 사회적 돌봄 대상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독거노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희망나눔협의회(구 백세시대나눔운동본부)는 26일 지난 2013년부터 ‘일촌맺기’ 활동을 통해 매월 정기방문하고 있는 서울시 거주 독거노인 423명 중 유효표본 216명에 대한 설문조사결과를 담은 ‘일촌맺기 활동조사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발표했다.

독거노인 일촌맺기사업은 여약사와 독거노인이 1대 1로 일촌을 맺고 한 달에 한 번 방문해 건강상담, 올바른 의약품 복약상담, 생활상담 등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으로 희망나눔협의회와 서울시여약사회가 함께 하고 있다.

현재 일촌맺기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봉사자는 1000여명으로 이 중 서울시약사회 산하 여약사위원회 회원 160여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희망나눔협의회가 발표한 ‘일촌맺기 활동조사보고서’ 중 ‘생활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독거노인들이 ‘생활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의약품이었다(83.5%). 이어 식품 56.6%, 생활용품 31.7%, 주거환경개선 8.7% 등의 순이었고 이밖에도 보청기, 물리치료기, 현금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일촌맺기 방문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매우만족’과 ‘만족’은 72.7%였는데 서울시약사회 산하 여약사위원회 회원들이 방문한 독거노인 100명은 95%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희망나눔협의회는 “약사들이 일반적인 돌봄활동 외에 복약지도, 의약품지원, 건강상담 등 건강돌봄 활동을 제공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방문만족이라고 응답한 독거노인에게 정기방문만족에 대한 이유를 물어본 결과 ‘고맙다’ ‘반갑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21.7%이고 이어 의약품지원 17.8%, 말벗 14.6%, 복약지도 14.0%, 외로움해소 7.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약사회(왼쪽)와 자원봉사자(오른쪽)의 일촌맺기활동 모습.

일촌맺기 활동 자원봉사자의 방문빈도조사에서는 1달에 1번이 47.7%로 가장 많았고 2달에 1번 17.4%, 7.5%가 1달에 2차례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촌맺기 활동으로 독거노인을 방문하는 자원봉사자 외 주기적인 방문자의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사회복지사 53.0%, 간호사 17.0%, 일반자원봉사자 12.9%, 요양보호사 6.4%, 한의사 5.8%, 공무원/주민센터 5.3% 등이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희망나눔협의회 오준기 사무총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독거노인들이 의약품이 가장 많이 필요하고 약사들의 방문이 독거노인들에게 크게 만족을 준다는 것이 결과로 드러났다”며 “앞으로 약사, 한의사, 의사, 간호사 등 의약전문직 종사자의 참여 확대를 통해 복지취약계층 독거노인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희망나눔협의회 원희목 상임대표는 “독거노인들은 다른 노인인구 집단에 비해 소득, 건강, 주거, 여가 및 사회참여 등 생활전반에 걸쳐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난 필요, 실태, 문제점 등을 통해 홀몸어르신에 대한 사회적관심과 정책적 지원 및 법률 입안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희망나눔협의회의 주요사업 중 하나인 ‘일촌맺기 활동’에 대한 사업성과를 분석하고 향후 발전을 위해 실시된 것으로 조사기관인 ‘베스트사이트’가 7월 2일부터 10월 20일까지 정기방문을 받는 독거노인 423명의 대상으로 전화 및 방문면접을 통해 실시한 결과다. 설문조사 참여 대상자 중 유효표본은 남 39명, 여자 177명 등 총2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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