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매학회·헬스경향 공동기획 [치매 이야기] ⑨ 치매 조기발견에 유용한 첨단영상검사 ‘PET’
대한치매학회·헬스경향 공동기획 [치매 이야기] ⑨ 치매 조기발견에 유용한 첨단영상검사 ‘PET’
  • 양영순 중앙보훈병원 신경과 교수ㅣ정리·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1.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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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순 중앙보훈병원 신경과 교수

초기치매나 경도인지장애는 적절한 약물치료·인지치료로 증상을 늦추거나 완화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치매 조기진단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여러가지 치매진단법이 있지만 치매 조기발견에 유용한 첨단영상검사에 관해 알아보자.

치매진단 시 사용하는 첨단영상검사는 뇌의 기능적 영상을 보는 PET(양전자 단층촬영, positron emission tomography) 검사가 있다.

PET은 CT나 MRI 검사보다 초기 국소변화를 찾아내는 데 적합해 치매 조기발견과 감별진단에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PET에서 사용하는 방사선 동위원소로는 주로 fluorine-18 (18F), carbon-11 (11C), oxygen-15 (15O)이 사용되며 각각은 서로 다른 반감기를 가진다. 포도당에 방사성 의약품인 fluorine-18 (18F)을 붙여서 정맥주사로 투입하면 동위 원소가 붙은 포도당이 뇌를 포함해 전신에 쓰인다.

만약 뇌손상으로 대사가 떨어지면 포도당을 덜 사용하기 때문에 그 부위에서는 방사능이 적게 나온다. 열지도로 보면 방사능이 활발한 부분을 붉은색으로, 방사능이 덜 나오는 부분을 초록색이나 남색으로 표시한다.

PET의 장점은 첫째로 치매원인이 되는 병명의 무엇인지 진단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신경학적검사와 MRI검사결과가 정상이고 신경심리검사결과가 알츠하이머 치매(AD)를 나타내지만 확실치 않은 경우 PET을 시행해 볼 수 있다.

만약 PET에서 측두두정엽대사 저하가 보이면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에 무게를 둘 수 있다. 하지만 PET소견이 정상이라면 알츠하이머 치매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우울증에 의한 가성치매 등 다른 원인을 고려할 수 있다. 또 성격변화 등 전두엽기능저하를 보이는 환자에게 PET검사를 진행했을 때 전두엽에 대사저하를 보이면 전두측두치매를 의심할 수 있고 다른 정신과적 질환과 구분이 가능하다.

PET은 초기 국소변화 발견에 유용하기 때문에 치매 조기발견과 감별진단에 많이 사용된다. 

둘째로 치매 조기발견을 위해 시행할 수 있다. 최근 진단기준에서는 바이오마커 검사를 매우 중요시한다. 경도인지장애 치매환자의 PET 검사결과가 이상 소견으로 나타나면 더욱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라고 모두 치매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며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12~15% 정도만 치매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셋째로 치매의 정도나 예후의 판정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환자의 신경심리검사는 나이와 학력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결국 환자의 치매의 심한정도나 예후 판정이 어려울 수 있다. 이때 PET 검사를 통해 더욱 정확하게 예측해 볼 수 있다.

또 다른 뇌영상검사로 최근 살아있는 인간의 뇌조직에서 아밀로이드판 침착을 밝혀내는 새로운 PET가 개발돼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단에 사용되고 있다. 이는 정확한 치매진단으로 조기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를 통해 진행을 늦추고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PET검사는 아직 비용부담이 크고 건강보험적용은 못 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안전성·유효성을 입증받았고 국내에서도 많은 의료기관에서 검사하고 있다.

모든 치매의심환자에게 PET검사가 필수검사는 아니다. 특히 임상적으로 뚜렷한 알츠하이머 치매환자, 중등도이상 치매가 진행 중인 사람, 다른 검사를 통해 확진받은 치매환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치매가 의심되는 인지장애증상이 발생한 경우에 한해 치매전문의의 진료 후 신중하게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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