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운동으로 기분까지 업? 운동과 정신건강의 친밀한 관계
[특별기고] 운동으로 기분까지 업? 운동과 정신건강의 친밀한 관계
  •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김은지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1.27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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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김은지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최근 몇 년간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 같은데 올해 역시 초강력 한파가 찾아올 것이라고 한다. 쌀쌀해진 날씨에 안 그래도 움츠러든 몸이 더욱 움츠러들게 된다.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은 바로 체중증가.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면서 체중이 증가하기 쉽다. 이런 생각에 애초부터 체중감량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괜스레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는 일조량이 줄면서 신경전달물질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이 감소하는 것과 연관이 깊다. 특히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기분변화가 심한 계절성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달리 왕성한 식욕,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 등이 나타나 체중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겨울철 체중조절의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운동’일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달리 겨울은 체중감량효과가 큰 시기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신체의 에너지 소비가 늘기 때문이다.

또 운동은 기분개선과 더불어 뇌기능도 높인다고 알려졌다. 필자 역시 운동 후 스트레스, 우울감이 줄고 집중력이 호전되는 등 컨디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느낀 바 있다. 유난히 기운 없는 날에도 적당히 운동하면 오히려 에너지가 생기는 것을 느낀 적도 있다. 이 때문에 필자는 걷기와 달리기, 크로스핏 등 다양한 운동을 두루 즐기고 있으며 주변 사람에게도 운동을 강력 추천하는 편이다.

운동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강도 높은 운동을 할 경우 기분을 좋게 만드는 엔도르핀의 분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낮은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면 뇌의 인지기능이 높아지고 우울감 및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신경영양인자의 생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간의 연구에 따르면 우울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해마 등 뇌의 구조에서부터 차이를 보인다. 이와 관련해 운동은 신경영양인자의 생성을 증가시켜 신경세포의 성장 및 새로운 연결을 촉진함으로써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올바른 운동법을 숙지하지 않고 무작정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운동강도와 운동량을 찾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다.

힘들고 격렬한 운동만이 효과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산책 등 간단하고 단순한 운동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의 운동에 익숙해지면 조금씩 운동수준을 올리는 것이 좋다.

또 체중감량이 목적이어도 적절한 영양섭취가 이뤄져야 운동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운동 후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신체 회복시간을 갖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또 하나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한 가지. 운동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해서 정신건강문제의 유일한 또는 제 1의 치료수단은 아니라는 점이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가벼운 우울감은 운동 등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개선할 수 있지만 기분변화가 심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기분장애의 경우 개인적인 노력 외에도 정신건강의학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한 후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함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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