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저하, 유난히 찬 손발…어쩌면 ‘갑상선‧말초혈관 질환’
의욕저하, 유난히 찬 손발…어쩌면 ‘갑상선‧말초혈관 질환’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1.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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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식욕 떨어지는데 체중 늘면 갑상선 이상, 손발 지나치게 차다면 ‘레이노증후군’ 의심해야

누구에게나 추운 겨울이지만 유독 추위를 많이 탄다면 건강상태를 한 번 점검해봐야한다. 대표적인 추위질환에는 ‘갑상선기능저하증’과 ‘레이노증후군’이 있다. 유독 춥고 의욕이 없거나 손발이 지나치게 차고 파래진다면 추위 때문이 아닌 몸의 이상일 수 있어 위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신진대사저하, 레이노증후군은 수족냉증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를 앓는 환자에게 겨울이 달갑지만은 않다.

■여성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남성환자의 5.5배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몸에서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만일 체온이 적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갑상선기능저하로 인해 호르몬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지 의심해봐야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여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48만8606명 중 41만3474명은 여성환자로 남성환자에 비해 5.5배 이상 많았다. 여성호르몬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정확한 호르몬 측정 필요해 기능검사 필수

갑상선기능이 떨어지면 신진대사저하로 인해 의욕이 떨지고 추위를 많이 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호연 교수는 “갑상선질환이 의심되면 정확한 호르몬수준을 측정한 뒤 질병에 대한 원인분석이 필요하다”며 “다행히 갑상선질환 관련 검사는 병원에서 혈액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ip. 갑상선기능저하증 의심증상

• 쉽게 피로해지고 나른해 매사에 의욕이 떨어진다.
• 추위를 많이 탄다.
• 식욕이 떨어지지만 체중은 오히려 증가한다.
• 피부와 머리카락이 거칠어지며 건조해진다.
• 맥박이 느려지고 위장관운동이 저하돼 변비증상이 생긴다.
• 가임기여성의 경우 월경과다와 같은 생리장애가 생길 수 있다.
• 우울감이나 기억력감퇴가 온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주로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정호연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방치하면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 합병증뿐 아니라 불임과 태아발달미숙을 일으킬 수 있다”며 치료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일상에서는 요오드가 갑상선호르몬생성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김, 미역, 다시마 등 요오드가 함유된 해조류를 적당히 섭취하기를 추천한다.

■피부색 변할 정도로 시린 손발…어쩌면 레이노증후군

추위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의 이상반응으로 인해 일시적인 혈액순환장애가 일어나 창백해지는 것을 넘어 파랗게 변하는 ‘레이노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2017년 레이노증후군(질병코드 I730)으로 병원에 방문한 환자는 남성 38%, 여성 62%로 여성 환자가 2배 가까이 많았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초경, 임신과 출산 등 호르몬의 변화 ▲설거지나 빨래 등 찬물에 많이 노출되는 환경 ▲짧은 치마나 크롭티 등 하체를 차갑게 만드는 패션 ▲자궁이나 난소 등 남성보다 내장기관이 많아 내부장기에 혈액 몰림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또 남성보다 여성의 혈관이 더욱 가늘어 수족냉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Tip. 레이노증후군 의심증상

• 추운 곳에 가면 피부가 푸른색으로 변하며 차가운 물에 담갔을 때 통증 발생
• 손이 자주 저리고 체온과 손·발 간의 온도차가 2도 이상
• 수족냉증이 2년 이상 지속된 경우

■치료·생활습관개선으로 말초혈관 관리해야

레이노증후군은 핵의학 레이노검사로 진단한다. 찬물에 손을 담갔다가 동위원소약물을 주사해 증상부위의 결과를 확인하는 식이다. 치료는 혈관을 확장하거나 수축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약물치료로 나아지지 않으면 통증을 줄이기 위해 교감신경을 절단하는 수술을 한다. 완치는 어렵지만 창백해지는 횟수와 기간이 감소해 약물에 반응이 없는 중증인 경우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상에서 레이노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찬 곳을 피하고 추위에 노출될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또 흡연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레이노증후군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는 “레이노증후군은 추위에 노출되는 경우에만 증상이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심해지면 혈관이 막혀 살이 썩는 피부 괴사까지 일어날 수 있다”며 “치료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손발을 항상 따듯하게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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