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겨울철 극성 허리·무릎통증…예방부터 치료까지
[특별기고] 겨울철 극성 허리·무릎통증…예방부터 치료까지
  • 고은상 광동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1.29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은상 광동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원장
고은상 광동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원장

만성적인 허리통증은 척추의 노화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의 척추체와 디스크는 체중의 약 80% 가량을 부담하고 있는데 척추체 사이에 위치해 충격을 흡수해주는 구조물인 추간판이 손상되면 그 속의 수핵이 튀어나오게 된다. 이렇게 튀어나온 수핵이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경막이나 신경근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허리통증이 꼭 노년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척추의 노화는 20대 초반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젊음을 믿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허리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대 척추질환자는 5년 사이 15% 증가했다. 과거보다 학업이나 직장생활 등으로 인해 앉아있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허리통증은 기온이 낮은 겨울에 더 쉽게 발생한다.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허리통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체온을 잘 지켜야한다. 체온에 관여하는 목이나 배, 허리 주변이 한기에 노출되지 않게 보온해주는 것이 좋다.

또 춥다고 활동량을 줄이면 오히려 몸이 움츠러들어 근육이 더 긴장되기 때문에 허리를 움직이는 등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가벼운 걷기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허리 근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겨울에는 무릎 건강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찬바람이 무릎 주변 근육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근육이 수축되고 그 결과 무릎에 가해지는 다양한 부하 요구에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겨울에도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의 근력을 유지해야한다.

또 길이 미끄러워 보행패턴이 평소와 달라지면 무릎 부하가 더해질 수 있으므로 발목의 움직임을 크게 제한하는 신발은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좋다.

체중이 과하게 불어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급격한 체중증가는 허리뿐 아니라 무릎 건강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늘 자신의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고칼로리 식단은 가급적 자제한다.

허리와 무릎통증은 양한방 협진을 통해서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우선 진맥으로 체질파악을 한 뒤 엑스레이·CT 등 영상학적 진단과 더불어 체형정렬검사, 동적촉진검사, 하지정렬검사, 보행검사를 통해 기능적인 상태를 전신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통증 부위뿐 아니라 통증의 배경이 되는 골반의 비대칭, 균형감각까지 분석해 통증의 원인과 기전을 세밀하게 확인한다.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탕약, 운동치료, 추나치료 등을 처방하며 통증을 경감시키고 척추의 구조를 안정시키는 침·약침치료를 병행한다.

통증치료의 핵심인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자세 분석·동작 촉진 등으로 면밀히 진단한 후 직접 수기로 비뚤어진 척추 및 근육을 제자리에 맞추는 치료다. 이를 통해 기혈소통을 원활히하고 효과적으로 통증을 경감시킨다. 이때 척추뿐 아니라 발목과 무릎, 고관절, 골반, 흉추, 어깨 등 척추의 정렬과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신적인 진단과 치료가 동반된다.

약침치료는 급성 통증의 빠른 제어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급성통증에는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주는 ‘황련약침’, 염증과 진통을 빠르게 진정시켜주는 ‘봉약침’, 그리고 어혈을 치료하고 혈행순환을 돕는 ‘홍화약침’ 등이 있다.

또 통증 부위만을 국소적으로 치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신적인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치료해 통증이나 골반 불균형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한다.

필요할 경우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 강화에 도움이 되는 프롤로치료(증식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이는 포도당을 사용해 늘어난 인대와 힘줄을 더 효과적으로 단단하게 잡아 통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치료로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와는 다른 성격을 띤다.

이처럼 허리·무릎통증은 환자와 통증 양상에 따라 한·양방치료를 적절히 병행하면 보다 효율적인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