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규의 자가면역질환 이야기] ⑪ 면역력에 좋은 최고의 식품 ‘김치’
[이신규의 자가면역질환 이야기] ⑪ 면역력에 좋은 최고의 식품 ‘김치’
  • 이신규 위너한의원 대표원장 l 정리·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1.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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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규 위너한의원 대표원장
이신규 위너한의원 대표원장

그야말로 건강식품 전성시대다. 종합비타민, 오메가3, 유산균, 프로폴리스, 노니 등 각양각색의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진료할 때 환자들과 얘기해보면 대부분 한두 가지의 건강식품을 먹고 있다고 말한다. 어떤 건강보조제를 먹는 것이 좋을지 물어보는 환자도 적지 않다.

그때마다 필자는 여러 종류의 건강보조식품을 먹는 것보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씀드린다. 식사를 통해 균형 잡힌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하면 굳이 건강식품을 먹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약을 쓰기 전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고 안 될 때 비로소 약을 사용하라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원칙이 있다. 그래서 환자들과 치료계획을 세울 때 식단에 대한 조언을 꼭 곁들인다. 특히 필자가 주로 보는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자들은 치료에 있어 식단이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환자들에게는 영양이 골고루 갖춰진 이상적인 식단을 권장한다. 하지만 생활환경이나 직업 특성상 이를 실천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많다. 그럴 때 꼭 챙겨 먹으라고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김치다. 건강식으로 권장할 만한 반찬은 다양하지만 그중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김치다.

김치의 재료로 쓰이는 배추, 무, 열무, 갓, 고추, 파, 마늘, 생강 등에는 많은 양의 항산화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이 들어 있다. 여기에 김치가 익는 발효과정을 거치면 비타민C가 많아진다.

특히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유산균도 급증한다. 잘 익은 김치 몇 젓가락만 먹어도 무려 40억~50억 마리의 유산균을 섭취하는 셈이다. 영양만 우수한 것이 아니다. 항균효과, 항산화효과, 항암효과, 다이어트효과는 물론 신진대사활성화와 면역력향상효과까지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어 가히 ‘슈퍼 푸드’라고 불릴 만하다.

김치에는 항균효과, 항산화효과, 항암효과, 다이어트효과뿐 아니라 신진대사 활성화와 면역력 향상효과까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가히 ‘슈퍼 푸드’로 불릴 만하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김치에는 항균효과, 항산화효과, 항암효과, 다이어트효과뿐 아니라 신진대사 활성화와 면역력 향상효과까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가히 ‘슈퍼 푸드’로 불릴 만하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게다가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는데 김치는 맛까지 좋다.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유기산, 호박산, 아미노산, 탄산의 조합은 새콤달콤한 김치 맛을 만든다.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풍미까지 지니게 된다.

또 발효음식은 쉽게 질리지 않아 꾸준히 먹을 수 있다. 김치는 매번 만들어 먹을 필요도 없다. 한번 만들어 놓으면 두고두고 오래 먹을 수 있다. 바쁜 현대인이라 하더라도 집에서 식사할 때 쉽게 꺼내 먹기로는 김치만 한 것이 없다. 

그런데 이러한 김치의 효능을 제대로 살리려면 가열하지 않은 김치를 먹어야한다. 간혹 김치를 먹으라고 했더니 김치볶음밥이나 김치찌개를 주로 먹는 환자들이 있다. 맛은 좋을지 모르지만 영양학적 관점에서는 나쁘다.

잘 익은 김치에 존재하는 유산균은 가열할 경우 모두 사멸된다. 또 김치에 풍부한 비타민C는 가장 열에 약한 비타민으로 이 역시 가열하면 파괴된다.

김치숙성기간이 너무 지나친 것도 좋지 않다. 김치를 너무 오래 보관하면 유산균이 줄어들고 곰팡이와 효모 등이 번식한다. 군내가 나고 김치 맛이 이상하게 변했다면 이미 그 김치는 잡균에 완전히 점령된 것이다. 유산균도 거의 전멸했다고 보면 된다. 보관온도와 기간에도 신경 써 잘 숙성된 김치를 먹는 것이 좋다.

요즘은 한창 김장하는 시기다. 속을 꽉 채운 배추와 무, 각종 채소, 양념을 모두 버무린 김장김치만 있으면 1년 동안 김치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 입의 즐거움을 위해, 또 몸의 면역력을 위해 오늘부터 김치를 식탁에 꼭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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