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비만하면 다이어트는 필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비만하면 다이어트는 필수!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1.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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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다솜 대표원장

요즘은 강아지도 전용 헬스클럽에서 다이어트를 한다고 한다. 강아지가 말을 할 줄 안다면 “세상 참 좋아졌네”라고 할 법하다. 물론 아직 이런 혜택을 누리는 강아지는 소수지만 달라진 반려동물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한편으로는 반려동물 다이어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다이어트가 필요한 비만 반려동물이 많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2015년 국내의 한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500마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40%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다. 여기서 조사대상의 보호자가 반려견 건강에 관심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조사대상을 무작위로 정했다면 해당 수치는 더욱 올라갔을 것이다.

반려동물도 비만하면 여러 질환에 노출된다. 심혈관질환, 당뇨, 관절염, 신장 질환, 호르몬 질환, 췌장염, 디스크질환, 기관지협착 등을 들 수 있다. 비만 그 자체로도 질병이라 할 수 있다. 비만은 과도한 지방축적이라 정의하는데 지방세포에서 염증매개물질을 다량 분비하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대사와 면역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 결과 비정상적인 식욕조절을 유발해 비만을 악화하기도 한다. 비만은 수명을 줄인다는 보고도 있다. 

반려동물이 비만하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BCS(Body Condition Score ; 신체충실지수) 5단계 측정법을 소개한다. 반려동물의 척추와 갈비뼈, 골반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확인하면 된다. 

▲1단계는 피하 지방이 너무 적어서 갈비뼈와 척추, 골반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상태다. 너무 마른 체형이다. ▲2단계는 갈비뼈가 잘 만져지고 허리가 잘록하며 허리뼈와 골반이 툭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 상태다. 마른 체형이다. ▲3단계는 피하지방이 적당하게 느껴지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허리가 들어가 있는 상태다. 이상적이다. ▲4단계는 피하지방이 두꺼워서 갈비뼈가 잘 만져지지 않고 허리가 실종(?)된 상태다. 약간 비만한 체형이라 할 수 있다. ▲5단계는 몸 전체에 피하지방이 너무 느껴지고 뱃살이 두둑한 상태다. 비만한 체형이다.

BCS 4단계 이상이면 다이어트에 돌입해야 한다. 사람처럼 식이관리와 운동이 병행되어야 살을 잘 뺄 수 있다. 우선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 고단백사료보다는 섬유소함유량이 많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사료를 준다. 만약 반려동물이 이 사료를 거부한다면 한두 끼 정도 거르게 해서라도 먹게 해야 한다. 

운동을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비만 반려동물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잘 움직이지 않는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다이어트에는 보호자의 인내가 필수다. 강아지는 품종과 크기, 성격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하루 30분 정도 가볍게 산책하도록 한다. 

너무 비만해서 산책이 힘들 정도라면 욕조에 물을 받아 수영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양이는 장난감으로 놀아주고 화장실이나 좋아하는 가구를 멀리 배치해 움직임을 늘리면 좋다. 

다이어트를 할 때 몸무게를 급격히 줄이거나 운동을 너무 무리하게 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다이어트가 뜻대로 잘 안된다면 수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체중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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