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대표적 피부질환, '피부사상균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대표적 피부질환, '피부사상균증'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2.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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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피부사상균증은 진균성(곰팡이에 의한) 피부병으로 고양이 보호자에게는 피부사상균증보다 링웜이라는 용어가 더 익숙할 것이다. 링웜은 ‘ring + worm’으로 고리모양의 벌레를 의미하나 실제 기생충에 의한 피부병이 아니고 고리모양의 피부병변이 관찰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고양이에서 가장 흔한 병원균은 소포자균속(Microsporum)이지만 드물게 백선균속(Trichophyton)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중 개소포자균(Microsporum canis)이 가장 흔한 감염체이며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

건강한 성묘가 피부사상균에 감염되는 경우는 흔치 않으며 대다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 나타난다. 예를 들어 ▲어리거나 노령에서 ▲전신적인 질환에서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외부기생충 존재 하에서 발생할 수 있다.

피부사상균증을 링웜이라고 하는 것처럼 특징적인 병변은 고리모양의 병변이며 고양이뿐만 아니라 사람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병변으로 머리와 다리, 꼬리에 흔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피부질환을 앓는 모든 고양이에서 피부사상균증을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병변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지만 피부 종괴형태로도 확인될 수 있다. 따라서 피부병변만으로 피부사상균증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피부사상균증 진단 시 쉽게는 우드등(Wood’s lamp)을 이용할 수 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곰팡이배양이며 곰팡이가 자란 후 현미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균속도 확인할 수 있다.

몸 일부분에 병변이 국한된 경우 약욕샴푸를 이용한 처치가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약욕처치에 반응이 없거나 온몸에 병변이 퍼져있는 경우 항진균제를 투약해야 한다. 단 사람에서의 무좀약과 같은 성분으로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투여 전·중·후에 간수치변화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먹는 약으로 치료하는 경우 수개월의 치료기간이 필요할 수 있어 치료기간 동안 치료경과에 대한 수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피부사상균이 다른 피부질환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바로 ‘감염력’에 있다. 다른 고양이는 물론 개·사람에게도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인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환경에서다.

따라서 피부사상균이 확인된 경우 가급적 격리가 필요하며 빗, 장난감, 깔개 등을 서로 공유해서는 안 된다. 특히 개소포자균의 경우 주변 환경에 최대 일년 반까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깔개, 스크래칭 포스트 등 심하게 오염된 것은 버려야 하며 그 밖에 주변 환경에 대해 청소·소독이 정기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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