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 원장의 웰빙의 역설] 장까지 내려가 장건강 올려주는 ‘올리고당’
[한동하 원장의 웰빙의 역설] 장까지 내려가 장건강 올려주는 ‘올리고당’
  •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ㅣ정리·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2.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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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최근 미디어에서 ‘프리바이오틱스’가 자주 등장한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의 먹이로 주로 올리고당이 주성분이다. 올리고당은 단맛이 있어서 설탕 대용으로도 사용되는데 설탕과는 어떤 차이가 있고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올리고당은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포도당, 과당, 갈락토오스와 같은 단당류가 3~10개 결합한 다당류다. 당의 일종이기 때문에 당연히 단맛이 난다. 식물의 종류에 따라서 함유량이 다르지만 모든 식물에 조금씩 들어 있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된 이당류로 소장에서 빠르게 흡수된다. 반면 올리고당은 분자량이 큰 다당류로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약 90%가 대장까지 내려간다. 그래서 유산균의 먹이가 된다고 알려졌다.

올리고당은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과정 중 대장세균에 의해서 단쇄지방산으로 전환된다. 이때 휘발성지방산으로 흡수되면서 약 2~3kcal/g의 열량을 낸다. 이러한 단쇄지방산이 다양한 생리작용을 나타내기 때문에 ‘기능성’이 있다고 알려진 것이다.

또 올리고당은 당도와 칼로리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설탕을 기준으로 본다면 올리고당의 단맛은 설탕의 20~40% 정도이고 칼로리는 설탕의 2/3 정도다. 따라서 올리고당은 단맛은 나지만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지 않기 때문에 당뇨병환자들에게 적합하다.

올리고당은 종류가 많다. 주로 시판되는 것들은 프락토올리고당, 이소말토올리고당 등이 있다. 프락토는 설탕을 가공해 포도당을 연결해서 만들고 이소말토는 쌀이나 옥수수 등의 녹말가루를 가공해 포도당을 연결해서 만든 것이다.

프락토는 상대적으로 식이섬유가 많지만 이소말토에 비해 단맛이 강하다. 하지만 열에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샐러드나 요구르트에 적합하다.

이소말토는 단맛이 약하면서 내산성이 강해 장까지 도달률이 높고 칼로리는 약간 높은 편이다. 내열성이 강해서 열을 가하는 요리에는 이소말토를 사용하면 좋다. 하지만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무엇보다 올리고당은 종류에 상관없이 대장까지 도달해 유산균먹이가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래서 올리고당은 프리바이오틱스의 주원료에 사용된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유기체를 의미하는 바이오틱스(biotics)에 ‘선행된다’는 의미의 ‘프리(pre)’가 붙어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보통 유산균의 먹이로 통용된다.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를 위한’이라는 의미의 프로(pro)가 붙어서 유기체를 위한 것, 즉 유산균을 의미한다. 여담으로 항생제는 ‘안티(anti)’가 붙어서 안티바이오틱스라고 한다. 이름처럼 항생제는 세균뿐 아니라 장내 유산균도 죽인다.

올리고당이 혈당을 올리지 않고 유산균의 먹이가 된다는 측면에서는 권장된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복부팽만을 일으키고 복통·소화장애·설사를 유발한다. 따라서 평소 복통·설사가 자주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시판 중인 제품은 올리고당 함유량이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만약 올리고당 60%로 표기된 제품은 나머지가 설탕이나 액상과당인 것이다. 올리고당 함량이 10~30% 제품들도 많기 때문에 가급적 순수함유량이 높은 것이 좋다.

무엇보다 건강을 생각해 올리고당이나 프리바이오틱스를 따로 먹을 필요는 없다. 평소 바나나, 감자, 치커리, 돼지감자, 아스파라거스, 토마토, 양파 같은 올리고당 함유 과일·채소섭취가 더욱 좋기 때문이다. 이는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고 따로 챙겨 먹어야하는 불편함이 덜한 ‘자연스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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