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여성, 삶의 질 낮추는 ‘척추관협착증’ 주의보
폐경기여성, 삶의 질 낮추는 ‘척추관협착증’ 주의보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2.0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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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척추관협착증환자 약 80%가 50대 이후
호르몬변화로 척추 주변조직 약화가 주요원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여성 척추관협착증환자 약 80%가 폐경기가 시작되는 50대 이후로 나타났다. 이는 호르몬변화로 척추를 잡아주는 조직의 약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나이가 들면 신체조직도 함께 늙는다. 단단했던 뼈도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중년이 되면 ‘인체의 기둥’이라 불리던 척추에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해 삶의 질을 뚝 떨어뜨린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7년 154만3477명으로 2010년 83만1235명보다 74% 증가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많았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의 발병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호르몬변화 나타나는 폐경기여성, 척추관협착증 ‘주의보’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이다. 척추는 나이가 들면서 인대, 근육 같은 조직이 약해지고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때 보상작용으로 인대가 두꺼워지고 척추의 뼈마디 면이 울퉁불퉁해진다.

인천성모병원 척추신경외과 신명훈 교수는 “이렇게 변형된 척추 뼈와 인대가 척추안쪽에 위치한 신경다발 척추관을 눌러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척추관협착증이라 부른다”며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은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받는 환자 약 64%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척추관협착증환자 약 80%가 폐경기가 시작되는 50대 이후다. 이는 호르몬변화 등으로 척추를 견고히 잡아주는 주변 조직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다리저림으로 삶의 질 ‘뚝’…심해지면 하반신마비까지

척추관협착증은 신체 곳곳에 통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거칠게 변형된 인대와 척추뼈가 누르는 부위에 따라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무릎 아래에서 발바닥까지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신명훈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굽히거나 앉아 있으면 통증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며 “하지만 걸을 때 다리가 저리거나 당겨서 걷는 것 자체가 힘들다면 5분 정도 쉬어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리저림이 심해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고 ​산에 오를 때는 통증이 없다가 내려올 때 통증이 있는 것도 척추관협착증의 특징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하반신마비가 오고 배뇨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치료가 권장된다.

■계속 나빠지는 척추관협착증, 조기치료가 ’정답’

척추관협착증은 점점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내버려두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조기에 치료해야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다. 비수술치료에는 신경성형술, 신경차단술 등이 있다.

신명훈 교수는 “신경성형술은 척추의 끝부분인 꼬리뼈 부분으로 지름 약 2mm의 가늘고 긴 관을 삽입한 후 문제가 되는 척추 조직을 박리하고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다”며 “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부분)마취로 진행되며 출혈이 없어서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신경차단술은 주사로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며 시술 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이 심한 환자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신명훈 교수는 “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하고 증상을 줄이려면 한 두 시간마다 5~10분씩 허리를 펴는 스트레칭을 하고 평소 허리를 바로 세우는 자세를 유지해야한다”며 “또 걷기, 자전거, 수영 같은 허리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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