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내 반려동물에게 가장 좋은 선물, 건강검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내 반려동물에게 가장 좋은 선물, 건강검진
  • 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2.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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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원장

요즘에는 비교적 흔하게 15살 이상의 강아지를 볼 수 있다. 수의학의 발전과 함께 반려동물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령견의 삶의 질에 대한 보호자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검진의 필요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적절한 시기에 반려동물에게 건강검진을 시켜주는 보호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액티브 시니어 반려동물의 수도 같이 증가하게 되었다. 오늘은 이러한 반려동물의 건강검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건강검진의 필요성

진료를 보다 보면 어제까지는 강아지가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오늘 갑자기 이상한 증상을 보인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경우는 외상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으며, 오래 전부터 신체 내에서 특정 변화가 진행되어 병적인 상태가 된 후 내원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동물은 자연계에서는 개체의 신체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포식자 등에 의해 도태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아픈 것을 숨기게 된다. 이렇게 자기가 아프다고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참을 수 있는한 최대한 괜찮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동물의 건강상태를 평소에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건강검진이다.

■건강검진시기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시기는 연령대를 기준으로 크게 ① 영유아기 건강검진(10~14개월) ② 생애전환기 건강검진(7~8살) ③ 노령기 건강검진(11~12살 이상) 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 영유아기 건강검진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선천적인 이상을 확인할 수 있고 이후의 건강검진 결과와 비교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생성해 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건강한 시기인 성년기를 지나 7~8살이 되면 나이가 들면서 여러 질병이 나타날 수 있는 생애전환기가 오게 된다. 이 시기에는 특정 질환의 조기발견을 목표로 1년에 1회 이상 정밀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후 노령기가 되면 기확인된 질병의 재검을 위해, 그리고 노령으로 인한 신체의 급격한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6개월에 1회 이상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하게 된다. 한 가지 강조할 점은 강아지의 1년은 사람의 7년 정도의 시간이라는 점이다. 즉, 강아지가 1년에 1회 건강검진을 한다는 것은 사람으로 봤을 때는 7년에 1회 검사를 하는 것으로 혹시나 정기적인 검사를 못해줄 경우 조기에 질병을 확인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건강검진항목

건강검진을 실시하게 되면 검사의 정확성을 위해 금식된 상태로 내원하게 된다. 기본검사의 경우 신체검사(체중/체온체크, 청진, 검이경검사, 구강검사, 안과기본검사 등), 흉/복부 X-ray 검사, 혈액검사(혈구검사, 혈청생화학검사, 전해질검사), 소변검사, 복부초음파검사, 심장사상충검사 등을 실시한다. 고령이거나 특정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호르몬검사, 심장초음파검사, 소화기내시경검사, 기타 외부 실험실검사 등이 추가된다. 한번에 연속해서 검사를 진행할 경우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단계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건강검진결과의 활용

이렇게 검사를 진행해서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이 있거나 특정질병이 확인되었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정상상태로의 가역적 변화가 가능한 시점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거나, 확인된 만성질병 등을 잘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건강검진 결과와 식이 및 운동패턴, 환경적인 부분을 종합하여 수의사와 상담한 후 검사 이후의 일상생활에 잘 적용한다면 노령기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나의 반려동물에게 건강검진을 해주지 않았다거나 해준지가 오래되었다면 오늘 당장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건강검진상담을 받아보자. 1년에 1회, 기억하기 쉽게 내 반려동물의 생일날에 건강검진을 시켜준다면, 가장 좋은 선물이 되지않을까 생각하면서 이번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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