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박지성 있게 한 ‘스포츠심장’
오늘날 박지성 있게 한 ‘스포츠심장’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2.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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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운동으로 탄생한 남다른 심장
일반인보다 심기능 뛰어난 운동선수들
무리해서 운동하면 오히려 건강에 ‘독(毒)’
끊임없는 운동으로 단련된 선수들은 일반인보다 덜 지치고 계속해서 뛰어다닐 수 있다. 이 배경에는 심기능이 발달한 ‘스포츠심장’이 있다. 

네드베드, 박지성, 카윗…이 세 선수는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경기장을 누벼 ‘두개의 심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만큼 끊임없는 운동을 통해 심장기능이 발달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단련된 운동선수의 심장을 ‘스포츠심장’이라 부른다.

■끊임없는 운동으로 다져진 남다른 ‘심장(心臟)’

마라톤, 축구, 수영 등 지구력증진운동을 하루에 1시간 이상씩 정기적으로 시행한 운동선수들에게 있는 스포츠심장은 일반인보다 좌심실용적이 크고 벽이 두껍다. 또 심장맥박이 느린 ‘서맥’을 갖고 있다. 특히 좌측심장(좌심실)이 우측심장(우심실)보다 크고 두껍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최철웅 교수는 “스포츠심장을 가진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운동하면서 최적의 효율을 내도록 적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동하면 우리몸은 평소보다 많은 혈액이 필요해진다. 이때 혈액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심박출량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심박동이 너무 빨라지면 호흡곤란이나 흉통 등이 발생할 수가 있다.

이에 반해 스포츠심장을 가진 선수들은 좌심실근육이 두껍고 용량이 크기 때문에 한 번의 심박동으로 많은 양의 심박출량을 공급할 수 있다. 따라서 심박동이 느리고 호흡곤란 같은 증상 없이 계속 운동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운동한 선수의 심장은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적응했다.

■과격한 운동 가능케 하는 ‘스포츠심장’

실제로 검사해보면 일반인이 1분에 70~80번 박동 시 스포츠심장은 40~50번 박동해도 충분하다. 마라톤 황영조 선수와 이봉주 선수는 분당 심장박동수가 38회로 절반 수준이며 박지성 선수도 역시 40회로 알려졌다.

스포츠심장은 심장이 최대치에 도달했다가 다시 정상으로 회복하는 시간도 빠르다.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의 심장박동수도 60회 정도에 정상 회복까지 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평균 3분이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무척 빠른 것이다.

또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도 발달해 있어 과격한 운동 후에도 바로 영양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이러한 능력들 덕분에 과격한 운동에도 견디는 것이다.

최철웅 교수는 “하지만 일반인에게 심장이 커지는 ‘심비대증’이 나타나는 것은 건강적신호이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며 “심비대는 장기간 고혈압을 앓았거나 유전적으로 비후성심근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고 특히 치명적인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심장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운동량을 늘리면 오히려 건강에 ‘독(毒)’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박지성 선수 따라 하고 싶어요”…무리하면 건강에 ‘독(毒)’

스포츠심장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삼가야한다. 물론 스포츠심장의 특징을 가졌다면 심혈관질환의 위협이 적겠지만 급작스럽게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독(毒)’이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최철웅 교수는 “일주일에 운동으로 2000kcal를 소모하면 사망률이 25~30% 감소하지만 4000kcal이상 소모하면 오히려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아무리 운동해도 선수의 신체능력 및 심폐기능을 따라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야한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고 이를 습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다.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최철웅 교수는 “30분 정도의 걷기, 달리기, 자전거 등을 일주일에 3번 정도 하면 심장건강에 좋다”며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도 운동은 도움되지만 전문가와 상담 후 시작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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