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의 위험한 초대…뇌경색·뇌졸중도 부른다
‘수면무호흡증’의 위험한 초대…뇌경색·뇌졸중도 부른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2.10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촌각을 다투는 뇌경색, 뇌졸중의 발병위험까지 높여 조기에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촌각을 다투는 뇌경색, 뇌졸중의 발병위험까지 높여 조기에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한다.

올해 7월부터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수면 중 호흡장애를 보이는 사람에게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전달하는 기기)에 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수면장애로 인해 잠 못 이루던 밤을 보내던 이들의 부담이 한결 줄었다. 수면장애는 단순히 피곤함을 넘어 몸 곳곳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대표적인 수면장애인 수면무호흡증은 촌각을 다투는 뇌졸중의 발병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수면무호흡증과 뇌졸중, 과연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

■수면무호흡환자, 뇌졸중 위험인자와 밀접

수면무호흡증은 말 그대로 수면 중 숨을 쉬지 않는 증상으로 10초 이상 숨을 적게 쉬거나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5회 이상일 때 진단한다.

특히 수면무호흡증환자는 뇌졸중(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뉨)의 강력한 위험인자 중 하나인 고혈압과 연관이 깊다. 실제로 보고에 따르면 고혈압환자의 약 50%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신경과 조성래 과장은 “자면서 숨을 쉬지 않으면 산소포화도가 감소하는데 이때 뇌는 의식을 일부 깨워 다시 숨을 쉬게 한다”며 “하지만 그때마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심장과 뇌에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 혈압과 혈당량이 오르고 부정맥 발생위험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또 수면 중 숨을 쉬지 않는 상태에서는 뇌혈관이 수축한다. 이로 인해 뇌혈류량이 변화하고 혈관내피세포(혈관 탄력과 지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기능도 떨어진다.

조성래 과장은 “특히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적게 쉬거나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15회 이상일 때)은 본인도 모르게 뇌조직변화와 뇌경색을 유발해 혈관성치매 발병위험도 높인다”고 말했다. 혈관성치매는 뇌혈관질환 등으로 뇌가 손상돼 발생하는 치매를 말한다.

■잠 적게 또는 많이 자면 뇌경색위험↑

한편 수면무호흡증이 급성뇌경색환자나 일과성 뇌허혈증(뇌로 공급되는 혈액흐름이 잠시 막혔다가 다시 이어져 뇌가 순간적으로 쇼크상태에 빠지는 질환)환자의 50~70%에서 발견된다는 보고도 있다.

실제로 한 보고에 따르면 수면무호흡과 저호흡이 1시간에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AHI지표가 11 이상일 때는 뇌경색위험도가 1.5배, 20이상일 때는 4배 이상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연구에서는 뇌경색이 수면시간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날이 계속 이어지면 뇌경색 발병위험이 약 44% 높아진다고 한다. 또 잠을 적게 자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돼 고혈압, 당뇨 발병위험이 높아지고 지방대사도 변화해 비만, 고지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다. 지나친 수면 역시 뇌조직변화를 유발해 뇌경색 발병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이면 뇌경색위험도가 50% 가량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

■금주·금연 필수! 수면무호흡 적극 치료해야

사람마다 적정 수면시간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건강에 가장 이상적인 수면시간은 하루 6~7시간 정도로 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본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와 관리법을 적극 실천해야한다. 특히 흡연과 술은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켜 반드시 금주·금연하고 식습관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10% 감소하면 수면무호흡증이 약 5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제나 다른 질환으로 복용하는 약물 역시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사전에 수면장애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TIP. 수면의 질 높이는 생활수칙(도움말 =대한수면학회)

1. 일요일에도 늦잠자지 마라.

2. 자기 전에는 먹고 마시는 것을 삼가라.

3. 뇌를 각성시키는 카페인과 니코틴을 피해라

4. 운동은 낮에 규칙적으로 하라.

5. 실내는 선선하게, 손발은 따뜻하게 하라.

6. 낮잠은 20분 이내로 짧게 즐겨라.

7. 잘 때는 뇌를 자극하는 TV·스마트폰을 멀리 하라.

8. 황제의 침실을 부러워마라., 자신에게 편한 잠자리가 최고다.

9. 수면 전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긴장을 풀어라.

10. 많이 자기보다 충분히 자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