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곱이 알려주는 ‘눈(眼)’건강 현주소
눈곱이 알려주는 ‘눈(眼)’건강 현주소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2.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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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곱은 자연스러운 분비물이지만 평소보다 지나치게 많거나 색깔·형태가 변했다면 안질환을 의심해야한다.

눈에 있는 분비물이 마르며 생긴 ‘눈곱’은 해로운 물질을 쉽게 제거해줘 눈건강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평상시와 다르게 눈곱이 많거나 색깔·모양이 변했다면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한다. 특히 눈물배출관 ‘비루관’이 성인보다 덜 발달한 아이들은 눈곱이 많지만 평상시와 달리 지나치게 생긴다면 눈건강을 의심해야한다.

신생아는 눈물길이 막혀 있거나 좁아져 눈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출생 후 수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레 좋아지지만 만약 증상이 지속된다면 치료받아야한다. 이때 눈물길 마사지나 눈물길을 뚫어주는 시술, 눈물길에 실리콘관을 삽입하는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창염 교수는 “성장기 아이에게 가장 흔한 눈곱 동반 안질환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표면을 덮고 있는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결막염’이다”며 “감염성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대표적이며 눈곱 색·형태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누런 눈곱은 감염성, 물 같은 눈곱은 바이러스성

감염성 결막염은 세균·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누런 고름 같은 눈곱이 속눈썹에 끈적하게 또는 딱딱하게 붙어 있다면 세균성 결막염을 의심해야한다. 

눈물처럼 흐르는 맑은 눈곱이라면 바이러스성 결막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들은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눈곱을 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창염 교수는 “실 같이 길고 점액성이 있는 맑은 눈곱이라면 전염성이 없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꽃가루, 집먼지 등이 원인이다”고 강조했다.

■실처럼 얇고 끈적끈적하다면 ‘안구건조증’

겨울철 차고 건조한 바람과 난방기에 노출되면서 안구건조증 환자도 늘고 있다. 눈곱색은 정상이지만 실처럼 얇고 끈적끈적하다면 안구건조증일 가능성이 높다. 

또 눈곱이 불투명한 하얀색을 띤다면 눈꺼풀에 염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한다. 만약 눈꺼풀염이 있다면 눈의 가장자리가 붉게 변할 수도 있다. 노란색 눈곱은 보통 염증질환과 연관있기 때문에 결막염이 아니더라도 각막염 등 다른 염증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김창염 교수는 “눈곱으로 간단하게 안질환을 검사해 볼 수도 있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안과를 찾아야 한다”며 “충혈을 동반하는 눈곱은 각막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눈곱이 많아지고 색깔이 다르다면 전문의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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