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암컷 강아지의 생명을 위협하는 ‘자궁축농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암컷 강아지의 생명을 위협하는 ‘자궁축농증’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2.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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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암컷 강아지는 폐경이 없다. 삶이 다할 때까지 6개월 주기로 발정기가 찾아온다. 그러다 보니 나이 들면 자궁경관의 수축력이 떨어져 발정 후 경관이 완전히 닫히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세균감염으로 자궁에 고름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자궁축농증이라 한다. 자궁축농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생명에 위협을 가하니 보호자가 잘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자궁축농증은 개방형과 폐쇄형으로 나눈다. 개방형은 눈으로 외음부에 맺힌 고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고름은 불쾌한 냄새를 동반한다. 폐쇄형은 자궁안에만 고름이 차는 것이다. 마치 강아지가 임신한 듯 배가 부풀고 구토나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참고로 개방형과 폐쇄형 자궁축농증의 공통적인 증상은 ▲무기력 ▲다음다뇨 ▲부어오르는 외음부 등이다.

개방형 자궁축농증은 아무래도 보호자가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조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는 편이다. 폐쇄형은 배가 나오는 것 외에는 보호자가 그저 ‘강아지의 컨디션이 안 좋구나.’라고 생각할 만한 증상을 보일 뿐이다. 이에 따라 심각한 기력저하가 나타난 후에야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전신 염증, 복막염, 급성신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진행하고 있을 수 있다. 치료를 해도 사망할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암컷 강아지가 6살(자궁축농증 발병률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시기)이 넘었다면 정기검진을 꼭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자궁축농증 치료는 약물 요법이나 수술로 한다. 약물 요법은 일시적인 증상완화 정도만 기대할 수 있고 다양한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적용대상도 패혈증, 고열 등이 발생하지 않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환자에 제한된다. 약물 요법을 받아도 발정기가 찾아오면 자궁축농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자궁축농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역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 난소와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이다. 수술 전 혈액검사를 통해 고질소혈증(신장 기능의 저하로 혈액 내 질소 노폐물이 축적된 상태), 전해질 및 산·염기 불균형이 발견되면 수액처치로 교정해야 수술 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수술 후에도 상태 안정을 위해 최소 3~7일은 입원하며 수액·항생 처치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수술 후 대부분 예후는 좋은 편이다. 단 위에서 언급했듯이 합병증이 진행된 후에는 수술해도 사망할 수 있다.

자궁축농증은 중성화수술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중성화수술은 자궁축농증 수술에 비교하면 정말 가벼운 수술이다. 자궁축농증 외에 유선종양 등 여러 치명적인 질병을 함께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출산 계획이 없다면 중성화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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