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당뇨환자, 겨울철 ‘당뇨발’ 주의보
500만 당뇨환자, 겨울철 ‘당뇨발’ 주의보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2.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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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날에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당뇨발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당뇨발이 심해지면 자칫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 당뇨병을 앓고 있는 신모 씨(50대·남성)는 어느 날부터 발가락감각이 무뎌졌지만 ‘잠깐이겠지’ 생각하고 내버려뒀다. 하지만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발가락감각이 더욱 사라졌다. 이상함을 느낀 박 씨는 황급히 양말을 벗어보니 발가락이 까만색으로 변해있었다. 놀란 마음에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조금만 더 늦었으면 발가락이 괴사해 절단할 뻔 했다고 들었다.

당뇨는 겉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1/7 앓고 있는 당뇨는 매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2018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 유병인구는 30세 이상 성인 중 501만명으로 나타났다.

당뇨합병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변성’이 대표적이다.

당뇨병환자 발에서 나타나는 모든 문제를 당뇨병이라 부른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발의 피부 또는 점막이 헐어 생기는 ‘족부궤양’이다. 당뇨로 인해 신경병증이나 말초혈관질환이 궤양을 유발하거나 질환을 악화시킨다. 당뇨환자 20%가 1회 이상 당뇨발을 겪으며 증상이 심각한 경우 신체 일부를 절단하기도 한다.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황나현 교수는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날에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당뇨발위험이 더욱 높아진다”며 “또 감각이 무뎌져 상처나 화상을 입는 경우도 증가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혈관 속 높은 당수치는 신경세포를 죽여 감각을 무디게 만들 뿐 아니라 상처가 아무는 것도 방해한다. 심한 경우에는 발가락부터 시작해 발목, 무릎까지 절단할 수도 있다.

당뇨발환자를 진료할 때는 여러 과가 모여 진단하는 다학제진료가 필요하다.

환자상태를 살피고 혈관조영술을 통해 혈관이 막혀있다면 시술을 통해 막혀있는 혈관을 뚫고 당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 균이 뼈까지 침투했는지 등을 상세히 검사해야한다. 당뇨발은 상태에 따라 여러 번 시술과 절제과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길고 고통스럽다.

황나현 교수는 “당뇨발은 단일과가 치료하면 회복이 더디고 자칫 치료가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과가 협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뇨환자들은 발에 작은 상처라도 생기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한다”며 “엄지발가락이 까맣게 괴사한 뒤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절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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