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놀병원, 말기신부전환자에 전한 희망 어느덧 ‘700번째’
메리놀병원, 말기신부전환자에 전한 희망 어느덧 ‘700번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2.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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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수술 국내 최초 성공
최근 신장이식수술 700례 달성
“초심 잃지 않고 많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 제공할 것”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수술을 선도해온 메리놀병원이 최근 신장이식수술 700례를 달성했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수술을 선도해온 메리놀병원이 최근 신장이식수술 700례를 달성했다.

우리 몸의 청소부 ‘신장’은 노폐물배출 외에도 수분, 혈압 등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문제가 생기면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신장이 거의 망가져 아예 제 기능을 못하는 말기신부전환자는 신장이식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장기이식은 일반적으로 나이나 기저질환, 혈액형과 조직적합성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시행 가능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다행히 의료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혈액형과 조직적합성이 불일치한 환자에게도 신장이식수술이 가능해졌다.

이 가운데 메리놀병원은 1990년 8월 첫 신장이식을 시행한 후, 2007년 2월 국내 최초로 ABO혈액형 부적합 이식수술을 성공했다.

메리놀병원 신장내과 이동렬 과장은 “우리 병원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수술의 선구자적인 길을 연 후 10년이 지난 2016년 국내 생체 신장이식수술의 25%를 ABO혈액형 부적합 이식수술이 차지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들었다”며 “메리놀병원에서 시행한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수술에서는 환자 및 이식신장 생존율 또한 100%를 보이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메리놀병원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102건의 신장이식수술을 진행했다. 이 중 16건의 조직형 부적합 이식수술과 28건의 혈액형 부적합 이식수술을 포함, 최근 5년간 102건의 신장이식수술을 진행하며 말기신부전환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이동렬 과장은 “신장 이식 후 공여자 특이 항체를 조기에 발견해 만성 거부 반응에 의한 이식신장 소실을 최소화하고자 2013년부터 치료를 도입했다”며 “이로써 8명의 환자 중 5명의 환자에서 조기에 거부 반응을 진단하고 치료해 현재 신장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18년 하반기부터는 조직 적합성 비적합여부를 이식 수술 전에 확인하고 환자 개별에 맞는 맞춤식 면역 억제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식 후 공여자 특이 항체 발생을 사전에 억제하고자 하는 치료와 연구를 꾸준히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리놀병원 신장이식팀을 대표하는 신장내과 이동렬 과장은 2011년부터 매년 미국과 유럽 이식학회에서 신장이식 치료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으며 신장이식과 신장질환의 전문가로 인정받아 2014 ~ 2018년 5년 연속 세계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 등재된 바 있다.

여기에 신장내과(안정명·이희룡 과장), 외과(김종포 과장), 진단검사의학과(김병창 과장), 비뇨의학과(김인곤 과장) 등이 힘을 보태 긴밀한 협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의료진과 함께 전문 코디네이터, 전문 간호사 등이 팀을 이뤄 이식 전후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에 대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메리놀병원은 12월 7일 신장이식 700례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 앞으로도 신장이식수술을 선도하며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선사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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