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진드기가 고양이 귀에 미치는 영향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진드기가 고양이 귀에 미치는 영향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2.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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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고막을 기준으로 귀 바깥으로 통하는 통로부위를 바깥이(외이)라고 한다. 어린 고양이에서 이 외이에 염증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귀진드기 감염으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어린 고양이가 갈색 혹은 검은색 귀지가 나오고 가려움으로 머리를 흔들거나 귀를 긁는다면 우선적으로 귀진드기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어린 고양이의 경우 주로 어미 고양이 혹은 다른 어린 고양이로부터 귀진드기가 감염된다. 다른 고양이로부터 감염돼 피부 표면에 있던 귀진드기는 가장 좋아하는 부위인 귀 통로로 이동한다. 귀 통로 안에서 귀진드기는 주로 표피 부스러기와 조직액(혈액에서 유래된 조직 사이를 채우는 액체)을 먹고 산다.

귀진드기에 의해 외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기전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귀진드기 자체에 의해 나타나는데 귀진드기가 귀 통로에서 귀지분비샘을 자극해 귀지, 혈액, 귀진드기 배설물로 귀 통로가 채워진다. 이 과정에서 귀 통로 환기가 되지 않으면 쉽게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진드기가 표피 부스러기나 조직액을 먹으면서 분비하는 침에 의한 자극이다. 일부 고양이는 이러한 침에 의해 과민반응(알러지 반응)이 일어날 수 있고 심한 가려움을 동반한다. 이런 가려움은 결국 귀를 심하게 긁어 털이 빠지거나 찰과상이 발생할 수 있다. 더 심한 경우엔 귀 아닌 머리와 목 주변에 피부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어린 고양이에서 갈색 혹은 검은색 귀지가 보인다면 귀진드기를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확진을 위해선 추가검사가 필요한데 검이경 검사나 귀지에 대한 현미경 검사에서 귀진드기 혹은 현미경 검사에서 귀진드기 알 관찰을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관찰되지 않는다고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재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또 갈색 혹은 검은색 귀지는 일부 곰팡이(효모균) 감염에서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현미경 검사를 통해 효모균이 존재하는지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

보통 외부기생충을 구제하는 약제를 귀 통로에 직접 적용하여 귀진드기는 쉽게 박멸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 적용으로는 불충분해 이주 정도 간격을 두고 두 번 정도 적용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먹는 약이나 주사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드물지만 귀진드기는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외이염이 없는 고양이에서라도 귀진드기가 확인된다면 꼭 치료를 받아야 함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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