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하면 코피 자주 흘린다?” 코피 궁금증 5
“허약하면 코피 자주 흘린다?” 코피 궁금증 5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2.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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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가 날 때 고개를 젖히면 기도로 피가 들어가면서 사레들 수 있기 때문에 고개를 바로 들거나 약간 앞으로 숙이는 것이 좋다.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코피가 자주 나온다. 자신이 허약체질이어서 코피를 많이 흘렸다고 생각했다면 앞으로는 콧속 수분관리를 신경써보자. 겨울철 코피와 관련된 궁금증 5가지를 알아보자.

①겨울만 되면 ‘주륵’…왜 그럴까

콧속은 50~60% 습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겨울에는 이를 유지하기 어렵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보다 체내수분량이 적고 코가 쉽게 말라 가려움을 더 자주 느낀다.

이처럼 코점막이 건조해지는 증상을 ‘비강건조증’이라고 부른다. 비강건조증이 있으면 콧속이 당기듯이 간지럽고 만지면 아프고 자꾸 만지다 보면 점막이 손상돼 점막 아래 혈관이 노출된다.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김호찬 교수는 “이 혈관은 가벼운 자극에도 점막이 벗겨지거나 손상돼 코피가 나오게 된다”며 “추운 겨울철 아이가 코피를 자주 흘린다면 대부분 비강건조증으로 코를 세게 만진 것이 원인이다”고 말했다.

②비강건조증으로 인한 코피, 예방법 있다면?

코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바세린 같은 기름기가 많은 연고를 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식염수 스프레이를 이용해 자주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좋고 또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 수분을 보존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코피가 나면 손상된 조직이 재생되도록 약 2주간은 코를 만지거나 세게 풀지 말자.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경우 가려움증, 재채기 등 증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③코피 나면 고개 뒤로 젖혀야한다?

코피가 날 때 고개를 젖히면 기도로 피가 들어간다. 이때 사레가 들 수 있어 고개를 바로 들거나 약간 앞으로 숙이는 것이 좋다.

김호찬 교수는 “대부분 코피는 비중격 앞쪽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휴지로 비강을 막은 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콧볼을 쥐면 부위압박이 잘 이뤄져 빠른 지혈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반대로 코뼈 부분을 누르거나 이마에 시원한 수건을 얹는 방법은 큰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④비강건조증 아닌데도 자주 흘린다면?

흔히 코피를 흘리면 피곤하거나 허약체질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속설일 뿐이다. 대신 어떠한 질환의 초기증상이 아닌지 의심해야한다.

예를 들면 ‘비강암’은 코피나 코막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하는 사례가 있다. 비강건조로 인해 코피가 자주 나더라도 이때는 소량이며 단시간에 멈춘다. 하지만 적절히 조치했는데도 지속시간이 20~30분 이상이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한다.

소아도 드물기는 하지만 비인두 섬유성혈관종를 포함한 비강·비인두종괴를 검사해야한다. 또 모세혈관이 확장돼 출혈률을 높이는 유전성 출혈모세혈관확장증 및 혈소판·응고인자 이상 등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김호찬 교수는 “가족 및 친척 중 구강, 소화기관, 비강의 대량 출혈의 병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다”며 “코피가 자주 난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코 내시경을 통한 진찰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⑤멈추지 않는 코피, 치료법 없을까?

혈관 일부가 점막 가까이 올라와 튀어나온 경우에는 전기기구를 이용해 혈관을 묶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코피는 지혈되더라도 주변 점막은 손상돼 연골염이나 연골막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김호찬 교수는 “특히 아이는 성인보다 빈도가 높고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불편감을 스스로 표현하지 못한다”며 “따라서 가급적 연고나 수분보충 등 보존적인 방법이 권장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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