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수컷의 음낭에 있어야 할 것이 없다? ‘잠복고환’이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수컷의 음낭에 있어야 할 것이 없다? ‘잠복고환’이란...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2.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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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고환은 사람이나 반려동물이나 처음부터 음낭에 자리하지 않는다. 고환은 콩팥 부근에서 생겨나 조금씩 하강해 서혜부의 샅굴(전면 사타구니 부위)을 통해 음낭 속에 안착한다. 이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고환이 비정상적으로 위치하는 것을 ‘잠복고환’이라고 한다. 이번 시간에는 반려동물의 잠복고환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다.

보통 고환은 생후 3일까지 복강에 머물다가 점차 내려와 음낭에 자리 잡는다. 개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생후 6개월이 돼도 고환이 음낭에 내려오지 않는다면 잠복고환을 의심해야한다. 고환 양쪽이 잠복한 경우가 약 25%, 한쪽 고환만 잠복한 경우가 약 75%로 오른쪽 고환만 잠복한 경우가 가장 흔하다.

잠복고환은 고양이보다 개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 토이푸들,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등 소형견은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잠복고환은 통증을 일으키지 않고 외형적으로도 티나지 않아 보호자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환이 꼬이는 고환염전이 생기거나 종양화돼 고환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음낭에 고환이 없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초음파로 잠복고환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치료법은 3가지다. 첫 번째는 호르몬 근육주사를 놓는 것이다. 이는 생후 4개월 이전의 반려동물에게만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호르몬주사로 좋은 결과를 바라볼 수 없기에 그다지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두 번째는 고환고정술이다. 잠복한 고환을 음낭 안에 고정하는 수술이다. 이 경우 어느 정도 임신을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수컷이 잠복고환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임신을 시킨 사례도 많긴 하다). 하지만 잠복고환이 유전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고려하면 잠복고환이 있는 반려동물의 번식은 추천하지 않는다.

세 번째는 잠복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즉 중성화수술이다. 이 경우 잠복고환의 위치에 따라 수술방법이 달라진다. 잠복고환이 배 근육과 피부 사이에 있다면 피부절개만으로 수술할 수 있다. 하지만 잠복고환이 배 안쪽 방광 근처에 있다면 개복수술을 해야한다. 이때는 일반적인 수컷 중성화수술보다 시간도 길어질뿐더러 회복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

동물병원에서는 아무래도 잠복고환 치료법으로 중성화수술을 추천한다. 중성화수술로 고환종양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고 전립선질환, 항문 주위 선종 등 다른 여러 가지 질환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꼭 잠복고환 때문이 아니더라도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중성화수술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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