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손발 저리기 마련? ‘말초신경병증’ 의심을”
“늙으면 손발 저리기 마련? ‘말초신경병증’ 의심을”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2.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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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영학 이대목동병원 말초신경센터장

손발끝에 퇴행성·외부충격 원인 
50대 여성들에 가장 많이 발생
‘안 낫는 병’ 선입견부터 버려야
노영학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손발이 저리는 것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여긴다”며 “하지만 말초신경병증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가락과 발가락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손끝과 발끝에 전기선처럼 퍼져있는 ‘말초신경’ 때문이다.

신체를 자유롭게 움직이고 감각을 느끼게 하는 말초신경은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으로 나뉘는데 감각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촉각이 둔해지거나 저려오고 가벼운 접촉에도 통증이 심해진다. 또 운동신경이 손상되면 마비증상, 근위축이 나타난다. 이를 말초신경병증이라 부르는데 현대인이 많이 겪는 손목터널증후군도 이 중 하나다. 

노영학 이대목동병원 말초신경센터장은 “말초신경병증은 해당부위를 많이 써서 발생하는 퇴행성과 외부충격 때문에 발생하는 외상이 대표적”이라며 “특히 50대 여성환자가 가장 많다”고 강조했다.

말초신경병증은 무리한 자세를 반복하면 발병률이 높아진다. 가정주부, 공사장노동자, 단순노동직이나 힘든 동작을 자주 하는 사람은 주의해야한다. 어깨, 팔꿈치, 손, 다리에 갑자기 마비가 오거나 저리고 힘이 빠지면 밀초신경병증을 의심할 수 있다.

노영학 센터장은 “손끝이나 발끝에 감각이 없으면 다치기 쉽고 늦게 발견되는 것이 문제”라며 “특히 당뇨병, 갑상성질환,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저림증상을 당연히 여기고 말초신경병증을 제때 발견하지 못해 상태가 악화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저림증상이 나타나면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생각하기 쉽고 항암치료 중인 경우에도 이를 치료과정이라고 여기곤 한다. 특히 마비증상을 척추문제로 생각해 허리만 열심히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늦게 발견할수록 부위가 변형되거나 근위축이 심해진다.

노영학 센터장은 “말초신경병증을 발견하려면 우선 아픈 부위를 직접 만지며 진단하는 재연검사와 함께 환자의 병력을 들어야한다”며 “이어 신경전도검사를 진행하고 보다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면 초음파검사나 MRI를 찍는다”고 말했다.

치료는 생활습관교정부터 시작한다. 이후 부목이나 신경혈액순환약물, 스트레칭이나 열치료 등 물리치료 후 호전되지 않으면 주사로 치료한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막힌 신경관을 열어주는 유리술을, 마비나 위축이 심하면 근육·힘줄이식술을, 너무 심하게 손상된 경우 다른 부위에서 신경을 떼어 붙이는 신경이전술을 고려한다.

노영학 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라며 “이 때문에 우리 센터에서는 재활의학과·신경과·마취통증의학과 등이 다학제협진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 들면서 손발이 저리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거나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말초신경병증은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한번 치료받으면 재발도 적고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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