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은데 깜빡깜빡…’건망증‘ 심하면 의심해야 할 4가지
아직 젊은데 깜빡깜빡…’건망증‘ 심하면 의심해야 할 4가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2.2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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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 기억을 잊는 건망증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런 노화현상이지만 만일 20대 젊은 나이에 건망증이 심하다면 어떤 이유 때문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단기적으로 기억을 잊는 건망증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런 노화현상이지만 만일 20대 젊은 나이에 건망증이 심하다면 어떤 이유 때문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 앞에서 “요새 자꾸 깜빡깜빡해요”라고 하면 ”아직 젊은데 벌써?“라는 걱정 반, 의문 반의 답변이 돌아온다.

자꾸 뭔가를 깜빡하는 건망증은 뇌가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다 과부하가 생긴 탓에 일시적으로 저장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능력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말한다.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지만 20대 젊은 나이에 건망증이 심하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한다.

■”없으면 안 돼“…스마트폰 과사용

없으면 생활이 안 될 정도로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스마트폰. 편리하기는 하지만 간단한 일도 스마트폰을 통해 해결하려 하다 보니 두뇌활동은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는 두뇌를 점점 둔화시켜 건망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 특히 젊은층은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 더욱 주의해야한다.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지애 교수는 ”이를 예방하려면 간단한 계산은 암산하거나 지인의 연락처 등 기억해둘 사항은 직접 입으로 소리 내 외우는 등 의식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머리를 쓰는 활동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잦은 실수에 의욕마저 뚝…’성인 ADHD‘

흔히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하면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성인이 돼서도 ADHD가 나타날 수 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성인 ADHD는 과잉행동증상보다 주의력결핍증상이 심하다는 것. 따라서 상사가 지시한 업무를 자주 깜빡하고 업무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상사의 지적을 계속 받아 업무 의욕이 떨어지고 우울감이 심해질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증상으로 힘들어하면서도 ’그저 내가 무능력한 탓‘이라고 단정해버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인의 ADHD 유병률은 대략 4% 정도 되는데 현재 치료받는 성인 ADHD환자는 1%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늦은 나이에 진단받아도 성인 ADHD는 적극 치료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며 ”부주의증상뿐 아니라 업무에 대한 자신감, 상사와의 관계 회복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함께 개선돼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적극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기분 따라 뇌 활동도 영향…’우울감·스트레스‘

직장이나 학교에서 겪는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건망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서적인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면 뇌의 활동이 매우 느려지고 단조로워진다. 따라서 자꾸 깜빡하거나 쉽게 하던 일도 어렵게 느껴지고 의욕도 사라지게 된다.

만일 휴식과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스스로 생각을 바꿔보려 노력해도 우울감, 무기력감 등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알맞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좋다.

■과음으로 필름이 뚝…’블랙아웃‘

단기적으로 기억을 잃는 ’블랙아웃‘은 단시간에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셨을 때 발생한다. 기억의 입력과 출력을 관장하는 해마가 과음으로 인해 마비되면서 단기기억 저장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혈중 알코올농도가 0.15% 정도부터 기억력장애가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술을 마시는 동안 일어났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전면 블랙아웃증상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젊은 나이에 블랙아웃을 계속 겪으면 알코올성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윤지애 교수는 ”흔히 술은 간에만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먼저 타격받는 부위는 다름 아닌 뇌“라며 ”알코올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신경계에 필수적인 비타민B1의 흡수를 방해할 뿐 아니라 알코올성 치매 발병위험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건강을 위해서는 금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할 일이 생긴다면 적정 음주량을 지켜야한다. 유전요인, 성별, 영양상태, 동반된 질환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안전한 음주를 위한 하루 적정음주량은 남성 4잔, 여성 2잔 이하다.

TIP1. 치매와의 차이점

치매와 건망증은 ’기억력저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건망증은 뇌의 일시적인 검색 및 회상능력의 장애로 일시적으로 기억을 잊은 증상인 반면 치매는 기억력뿐 아니라 언어능력, 계산능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의 전반적인 문제를 동반하는 뇌질환이다.

따라서 건망증은 차근차근 상황을 되짚어가면 다시 기억해낼 수 있지만 치매는 머릿속으로 기억 자체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떠올릴 수 없다. 심한 경우 그 상황을 통째로 잊기도 한다.

TIP2. 생활 속 건망증 예방법

1. 스트레칭, 걷기, 조깅 등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을 선택해 꾸준히 한다.  

2. 뇌 전체의 고른 발달을 위해 머리를 쓰는 다양한 취미생활을 한다.

3. 전문적인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다.

4. 신문이나 TV 등을 통해 세상 일에 관심을 갖는다.

5.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 청각이나 시각 등 한 가지 감각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6.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술, 담배를 피한다.

7. 충분한 수면과 운동 그리고 신선한 과일, 채소를 많이 먹는다.

8. 필요할 때마다 메모하는 습관을 들인다.

9. 건망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10. 기억해둘 만한 일을 할 때는 그 일을 입 밖으로 소리 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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