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견에게 매우 흔한 심장병 ‘이첨판폐쇄부전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견에게 매우 흔한 심장병 ‘이첨판폐쇄부전증’
  • 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2.20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대표원장
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대표원장

주위를 둘러보면 제법 많은 노령견이 심장이 안 좋다는 진단을 받았거나 이미 심장약을 먹고 있다. 심장병에는 선천적인 심장병과 후천적인 심장병이 있다. 오늘은 후천적인 심장병 중 이첨판폐쇄부전증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이 질환은 노화로 인한 심장의 구조적인 변화가 주원인이다.

심장은 전신의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다. 강아지의 심장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2심방 2심실 구조로 구성됐다. 심방과 심실 사이에는 판막이 있어서 혈액을 순환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중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판막을 이첨판이라 한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이첨판에 변화가 생겨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심장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병이다. 노령견에서 발생하는 심장질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키우는 5kg 미만의 소형 노령견에서 다발한다.

7~8살 이상의 노령견이 ▲주로 밤에 건성기침을 하거나 ▲그동안 잘하던 산책과 운동을 더 하기 싫어하거나 ▲과호흡 ▲청색증 ▲심한 경우 실신 등 증상을 보여 오랜만에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 검사를 해보면 대다수 이첨판폐쇄부전증으로 진단된다. 

검사절차는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기본신체검사를 통해 점막색깔과 호흡양상, 청진을 통해 심잡음을 확인한다. 이후 흉부방사선검사를 통해 심장의 크기와 모양, 폐의 상태를 확인한다. 심장초음파검사를 통해 심장의 기능을 파악한다. 종합혈액검사도 진행하여 심장질환으로 인한 전신장기의 이상여부를 확인한다. 혈압체크, 심전도와 심장사상충검사도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요즘에는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정기건강검진을 통해 이첨판폐쇄부전증을 조기발견해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노령기 건강검진의 필요성이 많이 알려진 덕분이다. 특히 최근에 심장의 이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의 검사가 보편화돼 심장병의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임상증상이 동반되는 이첨판폐쇄부전증이 확인되면 심장약을 처방받아 투약하기 시작해야 한다. 심장병은 일정기간 투약하여 완치할 수 없다. 평생 투약하며 심장의 기능을 보완해 노령기 삶의 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관리해야 한다. 

처방 초기에 증상에 따른 약물용량 결정기간이 있다. 환자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해당 용량으로 일정기간 투약한다. 심장병이 점점 진행됨에 따라 약물용량이 증가하고, 추가되는 약 성분도 많아진다. 다른 한편으로 심장병 진단 이후에는 염분함유가 적은 심장 관련 처방식사료를 급여하는 게 좋다. 시중에 심장 관련 보조제가 많이 있는데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보조제를 활용한다면 심장기능 유지에 더욱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은 꾸준하게 관리해야 하는 심장질환이다. 동물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체크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 언제든 폐수종을 동반한 응급상황이 올 수 있어 비상시 응급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미리 알아두고 응급상황 발생 시 바로 내원할 수 있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