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불쾌한 가슴 두근거림…‘부정맥’ 궁금증 6
겨울철 불쾌한 가슴 두근거림…‘부정맥’ 궁금증 6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2.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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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놀라거나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평소보다 심장이 빠르게 또는 느리게 뛰는 것이 느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덜컹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부정맥’을 의심해야한다.
특별히 놀라거나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평소보다 심장이 빠르게 또는 느리게 뛰는 것이 느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덜컹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부정맥’을 의심해야한다.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했을 때 느끼는 기분 좋은 두근거림도 있지만 놀라지도, 100m 달리기를 한 것도 아닌데 가슴이 쿵쾅쿵쾅 두근거리는 게 느껴진다면 ‘부정맥’을 의심해야한다. 특히 부정맥은 심장부담이 커지는 겨울철 발생위험이 높다. 고령자, 고혈압환자,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경우 더욱 조심해야하는 부정맥, 그 궁금증을 풀어봤다.

■부정맥은 왜 발생할까?

심장은 끊임없이 펌프질을 하며 전신에 혈액을 공급한다. 이때 스스로 전기신호를 만들면서 1분에 60~100회, 하루 10만번 정도로 규칙적으로 박동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데 이를 부정맥이라고 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고혈압, 선천성심질환 등 어떤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고 약물, 스트레스, 술, 담배 등 개인의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다 같은 부정맥이 아니다?

부정맥은 발생기전, 발생부위, 맥박수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분류되며 증상과 치료법도 다양하다. 보통 맥박수에 따라 ▲서맥성부정맥(분당 60회 미만) ▲빈맥성부정맥(분당 100회 이상) ▲심방세동(아주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뜀)으로 나뉘는데 이 중 심방세동은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 가장 경계해야한다.

건강하다면 심장박동에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부정맥이 발생하면 심장이 빠르게 또는 느리게 뛰거나 가슴 두근거림·덜컹거림이 느껴진다. 또 부정맥은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기능을 감소시켜 어지러움, 피로감, 흉통,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고령환자 많은 이유는?

부정맥은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심혈관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서구형 식단과 잦은 음주, 스트레스 등 이전과 달라진 생활습관에 의해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면서 부정맥 발생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대한부정맥학회가 부정맥진단자와 비진단자의 타 질환 동반여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정맥환자/비진단자의 진단비율은 ▲고혈압(49.1%/19.6%) ▲심부전(23.6%/0.5%) ▲심근경색(9.1%/1.1%) ▲협심증(12.7%/7.3%) 등으로 부정맥환자에서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평소 혈압이 높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이를 철저히 관리하고 정기검진을 통해 심장건강을 꾸준히 체크해야한다.

■어떻게 진단할까?

기본적으로 심전도검사를 진행하지만 부정맥은 갑자기 생기고 사라질 때가 많아 10초 정도 진행되는 심전도검사로는 진단이 어렵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홀터 심전도검사로 최대 48시간 동안 기계로 맥박을 기록해 부정맥 여부를 확인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심장내과 이한철 교수는 “하지만 많은 형태의 부정맥이 지속시간이 짧고 빈도가 낮기 때문에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부정맥이 없다고 단정할 순 없다”며 “위의 검사들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 부정맥 유발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정맥 유발검사는 전극이 달린 카테터를 혈관을 통해 심장 내에 위치시켜 발생한 전기신호를 분석하고 전기자극을 가해 부정맥을 유발시키는 방법으로 부정맥의 종류와 발생위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또 부정맥 발생위치가 확인되면 고주파로 동시에 치료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무조건 다 치료해야할까?

맥박이 불규칙하다고 해서 모두 치료해야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생명과 직결되는 위험한 부정맥도 있어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 후 부정맥 종류와 중등도에 따라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한다.

부정맥은 ▲약물치료를 실시하거나 ▲박동이 느린 경우 인공심박조율기를 삽입할 수 있고 ▲박동이 빠른 경우 심장 내 전기쇼크를 전달하는 체내 삽입형 제세동기를 삽입할 수 있다. 또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고주파를 이용해 지져서 없애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들로 잘 치료되지 않는 경우 외과적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생활 속 예방법은?

부정맥은 카페인, 술, 스트레스 등 위험요인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수면·운동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한철 교수는 “특히 일부 환자들에서 약초나 한약, 건강보조식품 복용 후 부정맥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며 “또 급사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부정맥은 대체로 심근경색이나 심부전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반된 심장질환을 철저히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고령일수록 부정맥 발생위험이 높으므로 평소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을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일찍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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