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뜨끈뜨끈 찜질방…시원해? 아니, 내 몸이 늙어가는 신호 ‘열노화’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뜨끈뜨끈 찜질방…시원해? 아니, 내 몸이 늙어가는 신호 ‘열노화’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hanmail.net)
  • 승인 2018.12.28 08: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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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요즘처럼 뼛속까지 시린 겨울이 되면 뜨끈한 국물과 함께 후끈한 찜질방 생각이 간절하다. 사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찜질사랑은 유별난 점이 있다. 오죽했으면 후끈한 찜질방에 들어가 옆 사람과 경쟁이라도 하듯이 땀을 빼며 “어~ 시원하다!”라고 외치며 극찬할까?

그런데 이런 찜질사랑이 피부노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걸 알고 계시는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피부노화란 피부의 깊은 주름과 피부탄력감소 및 색소침착증가 등을 일컫는데 이들은 대부분 진피층 이상, 교원섬유의 감소와 탄력섬유의 변화로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외선, 스트레스, 나이 등과 함께 피부노화의 주범 중 하나가 ‘열’이라는 사실이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그리도 열광하는 찜질방은 물론 난로와 히터, 핸드폰,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생활에도 발생하는 열 또한 노화의 주요원인임이 밝혀진 것이다.

왜 그럴까? 체온은 36.5℃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건강한 신체환경을 만든다. 하지만 피부의 이상적인 온도는 체온보다 낮은 30∼31℃다. 문제는 외부의 열로 인해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면 동시에 피부온도도 따라서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때 피부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내부로부터 급격한 변화, 즉 열노화가 시작된다. 열노화가 시작되면 먼저 높아진 피부온도로 인해 콜라겐분해효소가 빠르게 활성화된다. 콜라겐이란 주지하다시피 피부는 물론 혈관, 뼈, 치아, 근육 등 모든 결합조직의 주된 단백질로 세포와 세포를 결합시키는 고리역할을 한다.

그런데 콜라겐분해효소인 MMP(matrix metalloproteinase)-1, MMP(matrix metalloproteinase)-3라는 물질이 우리 피부를 지지하고 채워야할 콜라겐을 분해시키면서 피부를 손상시키고 주름을 생성해 노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또 콜라겐분해효소 증가 외에도 열에 의해 피부온도가 올라갈수록 피부활성산소(ROS;reactive oxygen species)수치도 상승하면서 다양한 염증을 유발하고 피부균형을 깨뜨려 피부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게다가 혈관크기도 늘어나 홍조현상이 심해지면서 복구가 어려운 상황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다. 지속적으로 동물 및 사람조직을 열에 노출시키자 피부주름형성뿐 아니라 피부가 얇아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 더욱이 이렇게 망가진 피부를 개선한답시고 갖가지 레이저를 시술할 경우 고온출력으로 인해 열손상이 더해진다.

앞으로 뜨거운 찜질방에서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을 보면서 온몸으로 전율을 느끼며 ‘시원하다’고 극찬하는 어리석음을 버리자. 이는 어쩌면 피부가 ‘저는 지금 늙어가는 중이니 제발 좀 그만해주세요’라는 처절한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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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정 2018-12-28 17:01:32
요즘 날씨에 뜨끈뜨끈한 찜질방 완전 사랑했는데
이젠 멀리 해야겠네요. 피부에도 완전 좋은줄 알았는데 아니라니.....ㅠㆍㅠ

김보연 2018-12-28 15:35:09
몸이 워낙 차고 땀빼는거 좋아해서 사우나 자주 갔었는데 이제 가지 말아야겠네요 오랜만에 유익한 기사 읽었네요 좋은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