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뜨끈’하게 피로 풀러 갔다가… ‘레지오넬라증’주의보
겨울철 ‘뜨끈’하게 피로 풀러 갔다가… ‘레지오넬라증’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2.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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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찜질방 등 레지오넬라균 감염위험 높아
“내년부터 목욕탕 수질기준 한층 강화된다”
2013~2018 레지오넬라증 발생현황(질병관리본부)
2013~2018 레지오넬라증 발생현황(질병관리본부)

감기몸살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 중에서도 ‘레지오넬라증’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레지오넬라증환자는 최근 6년간(2013~2018년) 꾸준히 증가했다.

레지오넬라증은 공기 중의 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제3군 법정감염병으로 냉방기 사용이 증가하는 여름철에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레지오넬라균은 물만 있으면 어디서든 서식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겨울철 자주 찾는 목욕탕이 주 감염장소로 지목되면서 보건복지부는 기존보다 목욕탕의 수질기준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르면 이미 사용한 목욕물을 순환·여과해 다시 사용하는 ‘순환여과식 욕조’는 순환과정에서 욕조수를 소독해야한다. 내년부터는 여기에 ‘레지오넬라균’ 검출 기준치가 법적으로 도입된다. 더불어 보건복지부는 매년 1회 레지오넬라균 측정, 저수조청소, 수질관리사항 게시 등 목욕탕 수질관리를 위한 영업자 준수사항을 신설하고 위반 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

겨울철 자주 찾는 목욕탕에서도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될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단순 감기몸살로 넘기기 쉽지만 감기가 오래 가고 열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 특히 만성폐질환, 당뇨·고혈압환자 등은 감염위험이 높아 더 조심해야한다.
겨울철 자주 찾는 목욕탕에서도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될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단순 감기몸살로 넘기기 쉽지만 감기가 오래 가고 열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 특히 만성폐질환, 당뇨·고혈압환자 등은 감염위험이 높아 더 조심해야한다.

■감기몸살과 증상 비슷, 폐렴형은 합병증 동반할 수도

레지오넬라균은 1~7일간 잠복해있다 몸 곳곳에 이상증상을 일으킨다. 독감형과 폐렴형으로 나뉘는데 독감형은 발열, 오한, 마른기침, 콧물 등 감기몸살과 증상이 비슷하며 보통 특별한 치료 없이 2~5일 안에 회복된다.

하지만 폐렴형은 이러한 증상과 더불어 호흡곤란을 동반할 수 있고 신우신염 등 합병증 발생위험도 높다. 증상을 완화하려면 3주 이상 항생제 약물치료를 받아야한다.

레지오넬라균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지만 만성폐질환자, 당뇨·고혈압환자, 흡연자, 면역저하환자 등은 감염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균 서식을 막으려면 공공시설에서는 정기적인 소독이 필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레지오넬라균 관리를 위해 염소소독을 권하고 있으며 미국 질병관리본부와 일본 후생노동성 또한 목욕물의 유리잔류염소농도 기준을 정해 따르게 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도 목욕탕의 수질기준 강화와 함께 유리잔류염소농도 기준을 정해 시행하고자 했다. 하지만 목욕물을 염소로 너무 강하게 소독하면 냄새는 물론, 피부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한국목욕업중앙회의 의견에 따라 염소소독 외에 자외선·오존살균도 가능하게 했다.

보건복지부는 시행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유리잔류염소농도 등 관리기준을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목욕장의 수질기준 강화와 행정처분 내용을 담은 개정안은 6개월의 계도·준비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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