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흔한 ‘호산구성 피부병’에 대해 알아보자
고양이에게 흔한 ‘호산구성 피부병’에 대해 알아보자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2.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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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개보단 고양이에게 흔한 피부질환이 있다. 바로 ‘호산구성 피부병‘이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호산구성 육아종 복합체’라는 용어로 불리는데 ▲무통성 궤양 ▲호산구성 플라크(넓게 융기된 붉은색 병변)와 ▲호산구성 육아종 등 세가지 형태의 피부질환을 포함한다. 

하지만 모든 질환이 육아종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호산구성 피부병’으로 부르겠다.

호산구성 피부병은 ‘호산구’라는 백혈구에 의해 피부염증이 일어나는 피부과민반응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호산구성 피부병 중 무통성 궤양은 대게 고양이 윗 입술에 나타나는데 대다수 대칭적이다. 눈으로 봤을 때 입술이 두툼해지고 표층이 벗겨져 피가 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아파하진 않는다. 

호산구성 플라크의 경우 촉촉하고 붉고 넓게 융기된 병변이 복부나 허벅지 안쪽에 확인되는데 가려움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다. 

마지막으로 호산구성 육아종은 혹과 같은 육아종이 다리나 턱, 그리고 좀 더 흔하게는 구강 안쪽에 발생한다. 구강에서는 혀나 입천장에 주로 발생하는데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고양이 호산구성 피부병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질환이 피부 알레르기의 하나의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양이에서 피부 알레르기라면 식이 알레르기와 아토피성 피부염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이 경우 피부 알레르기를 치료하지 않으면 호산구성 피부병이 지속될 수 있다.

진단은 간단하게 피부병변에 대한 현미경검사를 통해 이뤄질 수 있지만 기타 다른 감염성 피부병이나 종양 등을 감별하기 위해 일반 피부 검사나 피부 조직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에 있어서 항생제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피부 과민반응을 다스리기 위해 면역억제제가 필요하다. 이러한 면역억제제의 대표적인 약물은 스테로이드. 호산구성 피부병 치료에 스테로이드를 처방 받아야 하는 경우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수개월, 어쩌면 평생 지속적인 약물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스테로이드 처방이 필요한 경우는 이에 따른 위해반응이 있을 수 있음을 꼭 명심해야 한다.

위해반응에는 간손상, 당뇨병 및 췌장염 발생, 심장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고양이의 경우 정기적으로 위해반응 발생여부를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약을 복용하면 증상은 많이 경감된다. 하지만 약물에 반응 없는 일부 육아종의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또 호산구성 피부병이 식이 알레르기에 의해 나타난 형태라면 식이 알레르기 관리를 위해 저알레르기 사료를 급여해야 함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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