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부메랑…‘3차흡연’ 위험성 아시나요?
보이지 않는 부메랑…‘3차흡연’ 위험성 아시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1.0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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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작심삼일로 끝났던 금연. 올해 다시 한 번 금연을 결심했다면 흔들릴 때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려보자. 집에서만큼은 담배를 안 피운다고 해도 안심은 금물이다. 간접흡연을 넘어 ‘3차흡연’이 온 가족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기 직접 안 맡아도 악영향

흡연자들은 가족에게 피해가 갈까 밖에서 흡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흡연에 의한 오염물질은 흡연자의 몸이나 옷, 머리카락 등에 찰싹 달라붙는다. 제아무리 손을 깨끗이 씻는다 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금연지원센터에 따르면 니코틴은 철 표면보다 카페트나 벽에 2~3배 더 잘 달라붙는다. 또 먼지에 흡착된 니코틴은 21일 후에도 약 40%의 양이 남아있을 만큼 장기간 영향을 준다. 타르 역시 끈적거리는 특성이 있어 쉽게 달라붙는다.

따라서 흡연자에게 남아있는 유해물질은 벽이나 가구, 집 먼지, 심지어 아이들의 장난감 등에 흡착된 뒤 공기 중으로 노출돼 언제든 가족의 호흡기 또는 피부로 흡수될 수 있다. 이렇게 담배 연기를 옆에서 맡지 않아도(간접흡연) 담배의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3차흡연’이라고 한다.

3차흡연은 눈으로 보이지 않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직접·간접흡연 못지않게 호흡기 및 심혈관질환, 각종 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영유아게는 더 치명적이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이진영 교수는 “3차흡연은 각종 유해물질이 공기 중의 다른 성분과 만나면서 그 유해성이 더 커지기 때문에 직접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이나 해롭다”며 “특히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호흡이 빠르고 바닥에서 기어다니기 때문에 3차흡연에 노출될 위험이 성인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담배의 유해물질은 흡연자의 옷, 집 먼지, 벽과 가구 등에 달라붙어 있다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가족의 호흡기, 피부로 흡수될 수 있다. 특히 영유아들은 바닥에 기어다니고 집안 물건을 쉽게 입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담배의 유해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높다.
담배의 유해물질은 흡연자의 옷, 집 먼지, 벽과 가구 등에 달라붙어 있다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가족의 호흡기, 피부로 흡수될 수 있다. 특히 영유아들은 바닥에 기어다니고 집안 물건을 쉽게 입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담배의 유해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높다.

■환기 필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

흡연자가 있는 가정은 3차흡연 예방을 위해 자주 환기해야한다. 특히 겨울에는 난방으로 데워진 실내 공기 때문에 유해성분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어 환기에 더욱 신경써야한다.

가장 확실하고 좋은 3차흡연 예방법은 흡연자의 금연이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1~3%로 매우 낮다. 한 번 시작하면 끊기 어려운 담배의 강력한 중독성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의 의지에만 맡기기보다는 주변의 여러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현재 전국 보건소에서는 흡연자들의 금연 성공을 도와주는 ‘금연클리닉’을 운영, 흡연자의 생활습관, 니코틴 의존도 등을 평가한 후 적합한 금연방법을 제공한다.

니코틴 패치나 껌 등 금단현상을 줄여주는 니코틴대체제도 적극 활용하면 좋다. 단 흡연하면서 동시에 이들을 사용하면 오히려 니코틴을 지나치게 흡입할 수 있어 전문가와 상담 후 니코틴용량을 조절해야한다. 피부자극, 두통, 구토, 호흡기증상 등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어 사용기간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지시를 따라야한다.

흡연욕구상황을 극복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금연클리닉의 도움말로 흡연욕구가 샘솟을 때 활용하면 좋은 방법을 소개한다.

▲스트레스 받을 때=금연과정에서는 흡연욕구를 억누르느라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이때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해보자. 편안한 자세로 긴장을 풀고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벼운 산책, 스트레칭,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도 좋다.

▲그래도 흡연 충동 들 때=그래도 흡연 충동이 든다면 신 과일, 비타민제, 레몬주스 등 새콤한 것을 먹어보자. 또 눈을 감고 금연 후 건강해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거나 속으로 ‘5분만 참자’ ‘오늘만 넘기자’라고 주문을 외워보자.

▲술 약속 잡혔을 때=술을 마시면 흡연욕구가 더 커지기 마련. 하지만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배로 늘어난다.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어쩔 수 없다면 신맛 나는 과일이나 오래 씹을 수 있는 안주를 많이 먹으면서 흡연욕구를 떨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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