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닦은 이도 다시 보자! 노년기 치아관리법 A to Z
새해엔 닦은 이도 다시 보자! 노년기 치아관리법 A to Z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1.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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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이 길어진 만큼 우리가 감내해야 할 질환도 많아졌다. 특히 나이가 들면 만년 튼튼할 줄 알았던 치아에 하나둘씩 문제가 생긴다. 무엇보다 치료시기를 놓쳐 치아를 잃으면 먹는 즐거움이 사라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등 삶의 질이 뚝 떨어진다. 틀니나 임플란트를 한다 해도 잘 관리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 유성선병원 치과 보철과 안진희 과장의 도움말로 노년기 발생위험이 높은 치아질환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노인성우식증

치아우식증(충치)은 단 것을 많이 먹는 아이들만 걸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연령을 불문하고 나타나는 단골 치아질환이다. 양치를 꼼꼼히 하지 않으면 입안에 남은 여러 성분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데 이때 생기는 산성물질이 치아를 파괴해 발생한다.

특히 노년기에는 구강 건조, 당뇨 같은 전신질환, 약물 복용 등의 이유로 충치 발생위험이 높아 더 꼼꼼하게 양치질해야한다. 충치는 심해질 때까지 큰 통증이 없어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며 치아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만일 가만히 있어도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충치가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아 빨리 치과를 방문해야한다.

■치경부마모증

잇몸 경계부위의 치아표면이 마모되는 질환이다. ▲칫솔질을 좌우로 빠르고 세게 하는 사람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는 사람 ▲잘 때 이를 가는 사람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기는 사람에게 발생위험이 높다.

초기에는 패인 부분을 레진으로 메우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치아가 이미 많이 닳아 신경이 노출되면 신경치료와 틀니, 임플란트 같은 보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치경부마모증을 예방하려면 칫솔 선택과 칫솔질 방법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칫솔은 종류에 따라 딱딱한 것, 중간 것, 부드러운 것 등 3가지로 분류된다. 노인의 경우 잇몸이 약해 가능한 잇몸자극이 적은 부드러운 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개인마다 잇몸상태는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추천받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칫솔머리는 어금니부터 잇몸선까지 구석구석 닦을 수 있을 만큼 작아야한다.

칫솔질할 때는 아래에서 위로, 칫솔을 잡은 손목을 돌리면서 치아를 닦는 회전법을 이용한다. 이때 몸통보다는 목 부분을 잡아야 보다 안정적이며 회전법을 적용하기도 한결 쉽다. 칫솔모가 많이 퍼지거나 칫솔질 후 잇몸이 아픈 경우, 잘 안 닦이는 느낌이 드는 경우에는 칫솔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

노년기에는 기저질환, 약물 복용, 구강건조 등의 이유로 여러 가지 치아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노년기에는 기저질환, 약물 복용, 구강건조 등의 이유로 여러 가지 치아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더욱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치주질환

흔히 잇몸병이라 불리는 치주질환은 40대 이상의 80~90%가 겪는다는 보고가 있어 가장 조심해야한다. 치주질환은 치아 사이에 쌓인 치태(플라그)에사 시작되는데 처음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얇은 막 형태로 치아와 잇몸경계에 주로 붙어있다.

하지만 치태를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딱딱하게 굳어 치석으로 변하면서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치은염) 치석이 치아뿌리를 타고 내려가면 치아주변의 뼈를 녹일 수도 있다(치주염). 문제는 이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면 염증을 일으킨 세균들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면서 다양한 전신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국내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류마티스관절염, 당뇨, 골다공증 등 여러 가지 질환과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하지만 초기에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자가진단법을 반드시 알아둬야한다.

대한치주학회가 권고하는 자가진단법은 ▲칫솔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우 ▲치아가 뜬 느낌이 드는 경우 ▲잇몸 색이 벌겋게 변하고 부은 느낌이 들거나 건드리면 아픈 경우 ▲불쾌한 입냄새가 계속 나는 경우 ▲치아와 잇몸사이에 농이 나오는 경우 ▲치아위치가 씹을 때마다 변하는 경우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 ▲이 사이가 벌어진 경우 등이다. 여기에 하나라도 해당되면 빨리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틀니 사용 시 이것만은!

치아가 없는 노인들은 대부분 틀니를 착용한다. 하지만 틀니에 적응하려면 최소 한두 달은 걸리고 입안에서 조금씩 움직이기 때문에 입안이 헐 수도 있다. 또 틀니를 청결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구취나 염증이 생긴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려면 틀니를 신경써서 관리해야한다. 식사 후에는 반드시 틀니를 닦아야하는데 이때 일반 치약은 틀니를 마모시켜 틀니전용치약이나 연마제가 없는 틀니 전용세재로 닦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은 틀니 모양을 변형시켜 찬물로 씻는다.

잘 때는 잇몸조직이 손상될 수 있어 틀니를 빼야한다. 단 공기 중에 그대로 두면 건조해지고 모양이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찬물에 담가두거나 2~3일에 한 번씩 틀니 전용세정제에 담가둔다.

보통 틀니는 1년 이상 사용하면 조금씩 헐거워지고 음식물이 많이 끼며 잇몸이 아플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점검해 잇몸상태에 맞게 틀니를 보강해야한다.

■임플란트 시 이것만은!

틀니의 여러 가지 불편함 때문에 선택하는 임플란트. 치아가 빠진 자리에 인공치아를 식립하는 방법으로 지난해 7월부터 65세 이상에 적용되는 임플란트 보험혜택이 확대되면서(본인부담금 50%→30%) 훨씬 많은 노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임플란트는 틀니보다 훨씬 편리하지만 잇몸상태, 기저질환여부 등 사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 사후관리 역시 중요하다. 꼼꼼히 칫솔질하고 닳거나 깨진 부분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해야한다. 칫솔질로 잘 제거되지 않는 부분에는 치석이 쌓일 수 있어 6개월~1년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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