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당뇨환자가 안전하게 치과치료 받으려면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당뇨환자가 안전하게 치과치료 받으려면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ㅣ정리·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1.0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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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한 해의 시작에 SNS를 통해 많은 사람의 한해 결심을 보게 되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건강’이다.

금연, 운동, 다이어트 등 다양한 계획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건강은 계획해서 지켜야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뀐 것 같다.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질환으로 당뇨가 있다. 전체 인구 약 13%가 당뇨환자인데 우리나라사람 10명 중 1명은 당뇨라고 봐도 된다.

당뇨는 다른 대사성질환과 달리 치아건강과 밀접하다. 당뇨는 질환이 시작되면 일단 먹는 것부터 조절해야 건강해질 수 있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치아와 잇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당뇨가 있다면 치아관리와 치료는 어떻게 해야할까? 대표적인 치과질환 ‘충치’는 당뇨가 있다고 더 많이 생기지는 않는다. 대신 당뇨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은 ‘구강건조증’이다. 구강 건조증이 있는 경우 입안의 자정작용이 잘 되지 않아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잘 껴 충치가 생길 수 있다고 많이 보고된다.

잇몸질환은 당뇨로 인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고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이는 당뇨환자에서 ‘최종당화산물’이 증가하는 것이 원인이다. 당독소라고도 부르는 최종당화산물은 감염가능성을 높이고 조직의 치유를 느리게 한다. 특히 잇몸조직을 이루는 세포와 치근막이라고 부르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치주인대를 변형시켜서 심한 염증을 유발한다.

보통 당뇨가 있다면 치과치료는 어렵다고들 많이 생각하지만 잘 조절되는 당뇨는 대부분 치과치료가 가능하고 미리 주의만 한다면 임플란트나 잇몸 수술 같은 치과치료도 가능하다.

그럼 어떤 것이 잘 조절되는 당뇨일까? 잘 조절되는 당뇨의 기준은 당화혈색소가 HbA1C가 7% 미만, 식전당수치가 70-130mg/dl, 또는 식후당수치가 180mg/dl미만일 경우다.

이렇게 잘 조절되는 경우는 일반적인 치과치료와 수술까지도 가능하다. 하지만 조절되지 않는 당뇨라면 조절을 먼저 하고 나서 치과치료를 받아야한다.

당수치가 200mg/dl이 넘지만 치과치료가 필요한 경우 인슐린주사를 투여하고 치과치료를 시행한다. 또 당뇨수치가 높은 경우 치료 시 미리 항생제처치를 해서 감염을 대비한다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또 당뇨가 있는 경우 치료 당일 관리가 중요하다. 치과치료 중 저혈당증에 빠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한다. 저혈당증 증상은 치료 전 또는 중에 오한이 생기거나 땀이 나고 갑자기 어지럼증 등이 생기는 것이다.

저혈당증의 원인은 치과치료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거나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경우 또는 아침에 당뇨조절약을 먹지 않는 경우 등이 있다. 이때는 혈당이 낮아지는데 통상적으로 사탕을 먹거나 주스를 마시면 대부분 좋아진다.

저혈당증의 위험성을 줄이려면 먼저 치료받는 의사에게 당뇨에 관한 것을 꼭 알려주고 가급적 치료시간을 생체리듬이 안정적인 오전에 치료약속을 잡아야한다. 또 치료 당일 아침식사는 거르지 말고 저혈당약은 꼭 의사지시대로 복용해야한다.

당뇨염증과 합병증이 많을 때 치과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늦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적절하게 조절되는 당뇨는 치과치료에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당뇨합병증인 잇몸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치과를 찾아야 회복을 돕는 채소나 견과류를 많이 먹을 수 있다. 자연스레 당뇨를 이겨내고 건강한 생활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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