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자꾸 토하고 잘 못 먹는 강아지, 내시경검사가 필요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자꾸 토하고 잘 못 먹는 강아지, 내시경검사가 필요해요!
  • 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1.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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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대표원장
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대표원장

사람이 종합건강검진을 받으면 소화기 내시경검사가 대다수 포함된다. 과연 강아지도 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을까? 오늘은 반려동물의 상부소화기 내시경검사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내시경은 기본적으로 연성내시경과 경성내시경으로 구분되며 크기, 목적별로 여러 종류가 있다. 식도, 위, 십이지장을 포함하는 상부소화기 내시경검사를 할 때는 연성내시경을 이용하여 검사한다. 

사람의 경우 수면내시경이 있지만 별다른 약물처치 없이 힘든 것을 참아가면서 그냥 깨어 있는 상태로 내시경검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에게는 호흡마취를 통한 전신마취 상태에서만 내시경검사를 할 수 있다. 물론 마취 전에 혈액검사와 방사선검사, 초음파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먼저 진행한다.

반려동물이 상부소화기 내시경검사를 받게 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이물을 섭취한 경우다. 위 내에 이물이 있어서 며칠간 식욕저하, 구토 등을 보이거나 식도에 음식 또는 이물이 걸려서 갑자기 호흡을 잘 못 하고 힘들어할 때다. 이 경우 먼저 문진을 통해 히스토리를 파악하고 방사선검사를 통해 상부소화기인 위와 식도에 이물 의심체가 있는지 확인한다. 

이물이 확인되면 내시경을 이용한 이물제거가 가능한지 결정한다. 가능하다면 마취상태에서 내시경으로 이물에 가까이 접근한 후 이물제거용 집게를 이용해 체외로 이물을 꺼낸다. 이처럼 내시경을 이용한 일반적인 이물제거방법은 수술적 방법에 비교해 비침습적이어서 마취에서 깨면 회복이 빨라 당일에 귀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한편 식도에 소화되지 않는 이물이 걸려있는 특별한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위 내로 이물을 이동시킨 후 수술을 통해 이물을 제거하기도 한다.

내시경검사를 받는 두 번째 경우는 만성구토, 식욕저하 증상이 있을 때다. 내시경검사를 통해 식도, 위, 십이지장의 이상을 확인한다. 위염, 위궤양 또는 십이지장궤양 여부를 파악하고, 조직검사용 포셉을 이용해 소화기벽의 종양성 변화, 헬리코박터균 감염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만성구토 환자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있는 경우가 꽤 많은데, 내시경검사를 통해 간단하게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되면 일정 기간 항생제치료를 하여 정상화할 수 있다. 만성소화기 증상이 있는 반려동물에게는 건강검진 시 상부소화기 내시경검사도 포함하여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렇게 내시경검사는 반려동물 진료 시 여러 장점이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내시경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동물병원을 미리 알아 두기 바란다. 만성소화기질환이 있는 반려동물뿐 아니라 이물을 삼켜 응급상황에 처한 반려동물을 해당 동물병원으로 제때 데려간다면 적절한 진료를 통해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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