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의 땀방울…병원 직원들엔 ‘온기’를 환자들엔 ‘건강’을”
“37년간의 땀방울…병원 직원들엔 ‘온기’를 환자들엔 ‘건강’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1.0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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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병원, 37년간 근무한 장영숙 조리사 퇴임식 진행

“37년간 매일같이 출근했던 곳인데... 많이 허전하겠지만 제 삶의 커다란 일부였던 을지대학교병원에서의 추억을 늘 간직할 겁니다.”

2018년 마지막 날, 동장군이 기승을 부렸지만 을지대병원 안은 온기로 가득했다. 바로 영양팀에서 37년간 근무한 장영숙 조리사의 퇴임식 현장이다.

장 조리사의 올해 나이는 일흔 둘. 을지대병원이 1981년 대전을지병원이란 이름으로 목동에 처음 터를 잡았을 당시부터 37년간을 함께 해온 것이다.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장영숙 조리사는 성실 그 자체였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조리실 곳곳을 살피며 할 일을 찾았고 개원 초창기에는 조리일 뿐 아니라 김치와 된장, 고추장까지 직접 담근 후 장독대 관리까지 도맡았다고. 특히 장 조리사는 손맛이 좋기로 유명해 삼시 세 끼를 모두 병원에서 해결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을지대병원이 37년간 함께한 장영숙 조리사의 퇴임식을 진행,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른쪽부터) 여인섭 영양팀장, 김하용 을지대병원장, 장영숙 조리사, 영양팀 직원들.
을지대병원이 37년간 함께한 장영숙 조리사의 퇴임식을 진행,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른쪽부터) 여인섭 영양팀장, 김하용 을지대병원장, 장영숙 조리사, 영양팀 직원들.

장 조리사는 “직원과 환자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늘 감사했다”며 “특히 입맛이 없어 식사를 거르던 환자가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나 뿌듯했고 건강하게 퇴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일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일하는 와중에도 3남매를 키워낸 장 조리사는 “입사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들, 딸들이 이제는 나이 50이 다 됐다“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다른 엄마들만큼 챙겨주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을지대학교병원에서 37년간 열심히 일한 덕에 자식들 공부도 가르치고 결혼도 시키며 남부럽지 않게 키워낼 수 있었다“고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1987년부터 장 조리사와 함께 일 해온 여인섭 영양팀장은 “영양팀의 터줏대감으로서 때론 언니처럼 때론 엄마처럼 이끌어 주셨는데 떠난다고 생각하니 빈자리가 벌써부터 느껴진다”며 “함께 하는 동안 참 고마웠고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하용 을지대학교병원 원장은 퇴임식에서 장 조리사에게 공로패를 수여한 뒤 “그동안 을지대학교병원을 위해 헌신해 주신 것을 저희는 오래도록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을지대학교병원과 을지가족이 장 조리사님의 새로운 내일을 응원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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