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정기적인 스케일링, 반려동물에게도 필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정기적인 스케일링, 반려동물에게도 필수!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1.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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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아무리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도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면 가까이하기 힘들다. 하루빨리 입 냄새가 사라져야 ‘반려동물과의 애정전선 이상 무’를 외칠 수 있을 정도다. 입냄새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치석과 치주질환을 들 수 있다. 치주질환은 치석 때문에 생기니 결국 입냄새의 주범은 치석이다.

치석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이 음식을 먹으면 사람처럼 치아에 음식물이 끼기 마련이다. 음식물 찌꺼기는 양치질로 제거하지 않으면 세균과 반응해 플라크(세균막)가 된다. 플라크는 시간이 흘러 돌처럼 굳는데 이게 바로 문제의 치석이다. 세균덩어리인 치석은 인접한 잇몸에 염증, 즉 치은염을 일으킨다. 염증이 계속 진행하면 잇몸뼈, 치주인대 등이 손상되는 치주염이 발생한다. 

치은염과 치주염을 합해 치주질환이라 부른다. 치주질환의 증상은 입 냄새 이외에도 ▲통증 ▲잇몸출혈 ▲치아 흔들림 등이 있다. 치아가 흔들리면 자연스레 먹는 것을 싫어하게 되며 이는 영양불균형과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이때 보호자가 반려동물에게 조금이라도 음식을 먹이고자 사료를 물에 불려 주거나 캔사료를 준다면 치석이 더 잘 생긴다. 치석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구강에 국한되지 않는다. 치석의 세균이 혈관을 타고 신장, 심장, 간 등 중요 장기에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도 반드시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스케일링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한다. 스케일링을 하려면 당연히 입을 계속 벌리고 있어야 하는데 이런 인내심을 가진 반려동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스케일링 전 혈액검사 등을 하고 안전성 높은 호흡마취를 시행한다. 스케일링 시 호흡마취의 장점은 기관을 기관튜브로 확보하고 진행하므로 세척액이나 불순물(치석 조각)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연성 폐렴을 예방할 수 있다.

이후 초음파나 핸드 스케일러로 치아에 붙은 치석을 말끔하게 제거한다. 치근단농양이나 치수염, 미세골절, 치아뿌리골절 등 숨은 질환을 찾기 위해 치과 방사선촬영을 하기도 한다. 

스케일링 후에는 폴리싱(치아 연마)을 꼭 해준다. 스케일링 때문에 울퉁불퉁해진 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것이다. 이는 나중에 치석이 덜 붙도록 도와준다. 폴리싱 후에는 불소제재를 치아에 코팅하게 된다. 불소는 치아 pH 조절과 치아의 재석회화(손상된 치아 표면을 복원하는 것)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최근에는 폴리싱 후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모든 과정이 완료되면 반려동물은 수액을 맞으며 회복하게 된다. 마취 전 검사부터 회복까지 2~4시간 정도 걸린다.

스케일링을 했다고 해서 치석과의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치석은 계속해서 생긴다. 따라서 하루에 한 번 양치질을 해주거나 치석제거용 껌을 사용하도록 한다. 치아에 붙기 쉬운 무른 사료 대신 마른 사료를 급여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스케일링 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스케일링은 보통 1~2년에 한 번은 해야 한다. 치주염이 있거나 치아 관리가 잘 안 되면 더 자주 해줄 필요가 있다. 수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스케일링 주기를 정하면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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