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김광준 교수, 태아 정상자세로 돌리는 ‘둔위교정술’ 1000례
중앙대병원 김광준 교수, 태아 정상자세로 돌리는 ‘둔위교정술’ 1000례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1.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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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김광준 교수가 머리가 위쪽으로 향한 태아를 정상자세로 돌려놓는 둔위교정술 1000례를 달성했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가 최근 태아를 정상적인 자세로 돌려놓는 시술 ‘둔위교정술(역아회전술)’ 1000례를 돌파했다.

김광준 교수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10년간 중앙대병원에서 둔위교정술을 시행해 최근 시술 1000건을 넘기면서 국내 최다시술기록을 세웠다.

출산을 앞둔 만삭태아는 머리가 보통 산모의 뱃속에서 아래쪽으로 향하는 것이 정상인데 약 4% 내외 태아가 머리가 위쪽으로 향하고 엉덩이가 밑으로 향하는 ‘둔위(역아)’ 자세를 보인다. 이중 일부가 둔위교정술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한 병원에서 1000건이 넘는 둔위교정술을 기록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드물다.

또 김광준 교수는 그동안 83.9%(초산모 78.4%, 경산모 89.7%)의 둔위교정술 누적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해외병원 둔위교정술 평균 성공률이 50%~60% 내외로 보고되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성공률이라고 할 수 있다.

둔위태아가 자연분만을 하면 머리가 아닌 발이나 엉덩이부터 나오기 시작해 머리가 못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국내 산부인과에서는 대부분 제왕절개를 실시한다. 최근에는 자연분만을 선호하는 산모가 늘어남에 따라 둔위태아를 정상자세로 돌려놓는 둔위교정술을 선택해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둔위교정술은 통상적으로 질식분만을 시도할 때보다 더 안전하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영국산부인과협회에서는 금식이나 응급수술 준비를 갖추지 않고 진행해도된다고 권유하고 있다. 중앙대병원에서는 3년 전부터 이러한 공식적인 지침을 근거로 금식이나 수술준비 없이 외래 초음파실에서 바로 시행하는 외래둔위교정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김광준 교수는 “둔위교정술은 임신말기 태아가 역아상태로 있을 때 의사가 산모의 하복부를 손으로 밀어 올리면서 머리를 아래로 조절해 태아자세를 바꾸는 방법이다”며 “마취나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기구 없이 초음파로 태아의 위치를 보면서 손으로 산모복부를 마사지하듯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둔위교정술은 의학교과서·외국학회 진료지침에도 명시된 시술법으로 이미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예전부터 적극 활용되고 있다”며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키면 안전한 시술이기 때문에 만삭둔위산모에게 우선적으로 권유돼 자연분만으로 출산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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