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감기가 독감?”…같은 듯 다른 독감&감기
“독한 감기가 독감?”…같은 듯 다른 독감&감기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1.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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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과 감기는 증상이 비슷하지만 정도와 발병원인은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증상이 감기보다 훨씬 심하며 전염력도 강하다.
독감과 감기는 증상이 비슷하지만 정도와 발병원인은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증상이 감기보다 훨씬 심하며 전염력도 강하다.

날씨가 추워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독감에 걸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따라서 병원에는 뒤늦게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때 사람들은 독감예방주사가 감기까지 막아준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감기와 독감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달라요”…독감과 감기

독감과 감기는 증상이 비슷하지만 정도와 발병원인은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감기는 200여종의 다양한 바이러스와 세균이 원인이다. 보통 독감은 고열과 전신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감기보다 증상이 훨씬 심하며 전염력도 강하다.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독감은 감기보다 전파력이 훨씬 크기 때문에 단기간에 유행이 퍼지면 전체 인구 10~20% 정도가 걸린다”며 “독감의 일반적인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기 때문에 구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감기는 독감과 달리 코감기, 목감기가 대부분이고 급성기증상도 2~4일이면 사라진다”며 “성인은 1년에 평균 3~4회, 소아는 5~8회 면역력이 떨어지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감 일으키는 ‘A·B·C형 인플루엔자’

독감은 A·B·C의 세 가지 항원형을 가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이중 유행성독감은 대부분 A형과 B형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표면에 항원성을 지닌 돌기가 있다. A형과 B형의 돌기에는 독성물질 헤마글루티닌과 뉴라미니다제가 들어 있는데 이둘의 항원성아형이 변하는 것을 ‘대변이’라고 한다. 대변이는 약 10년 이상 간격을 두고 일어난다.

고기동 교수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A형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대변이에 의해 일어난다”며 “이때 5~14세 소아의 감염률은 약 50% 정도고 B형은 4~7년 주기로 유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감의 이름은 바이러스 아형이 처음 발견된 지역에 따라 ‘홍콩 독감’이나 ‘소련 독감’ 같은 이름이 붙는다”고 강조했다.

■전파력 강한 독감…밀집지역 피해야

독감은 환자와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환자가 재채기나 기침할 때 나오는 침방울이나 콧물에 오염된 물건으로 전염될 수도 있다.

따라서 독감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전염된다. 보통 잠복기는 2~3일, 증상이 나타나고 3~4일 후까지 전염성이 있다. 한번 감염되면 독감바이러스에는 면역이 생긴다. 하지만 항원성이 주기적으로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매년 다른 종류에 걸릴 수 있다.

■39도 이상의 고열이면 ‘독감’

A, B형 독감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감기와 다르게 39도 이상 고열이 나타나고 근육통, 두통 등 심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독감발병 2~4일 후면 열은 사라지지만 기침이 오래 간다. 나이가 어릴수록 다른 호흡기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구별이 어려운데 실제로 유아의 경우 너무 아파 보여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

고기동 교수는 “고열과 기침, 목이 아픈 증상과 복통, 설사, 근육통, 두통이 심하면 독감으로 의심해야한다”며 “이때 환자의 분비물을 세포배양해 진단한다”고 말했다.

독감은 특효약이 없다. 특정 약물로 증상을 짧게 만들 수 있지만 특정환자는 복용에 주의해야한다. 고기동 교수는 “독감에 걸렸을 때 가장 좋은 치료는 안정과 휴식”이라며 “이때 열이 오르고 목이 아파서 음식을 잘 못 먹는데 오렌지주스 같은 음료로 수분과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코가 막히면 따뜻한 차 같은 음료를 마셔도 좋다. 호흡기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가래를 묽게 해주기 때문이다. 집안은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목이 아플 때는 가습기가 많은 도움을 준다.

■독감, 개인위생 관리로 예방 필요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외출 후에는 바로 손발을 씻고, 양치질하며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지 말아야한다.

독감은 예방주사가 효과적이다. 하지만 바이러스변이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매년 맞는 것이 좋다. 독감예방주사 후 면역은 2주 이상 지나야 생기고 4주 후 항체가 최고치에 도달, 약 3~6개월 지속된다. 따라서 9월·10월에 접종해야 유행시기에 면역력을 가질 수 있다.

고기동 교수는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면 감기에 안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예방주사는 인플루엔자만 효과가 있을 뿐 일반 감기는 막지 못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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