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않은 손님 ‘생리통’…미워만 할 수 없는 이유
반갑지 않은 손님 ‘생리통’…미워만 할 수 없는 이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1.1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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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은 자궁건강 비추는 거울
갑자기 생기거나 통증 심하면 자궁내막증 등 의심
생리통은 한 달에 한 번 고통을 안겨주지만 자궁건강을 한 번쯤 점검해볼 수 있는 고마운 신호이기도 하다.
생리통은 한 달에 한 번 고통을 안겨주지만 자궁건강을 한 번쯤 점검해볼 수 있는 고마운 신호이기도 하다.

한 달에 한 번 여성에게 찾아오는 고난의 순간, 바로 ‘생리통’이 찾아올 때다.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짧게는 3일, 길게는 7일까지도 생리통을 겪는 사람도 있다.

늘푸른한의원 이정훈 원장은 “대다수가 생리통은 단순히 생리기간 발생하는 통증이라고 생각하지만 생리통은 자궁의 수축과 이완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말한다”며 “특히 갑자기 생리통이 생기거나 그 정도가 심하면 자궁건강이상을 의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일차성 vs 이차성, 무엇이 다를까?

생리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생리기간 주기적인 통증이 나타나는 ‘일차성(원발성)생리통’과 어떤 병적인 질환과 연관돼 나타나는 ‘이차성(속발성)생리통’으로 나뉜다.

일차성생리통은 초경 후 1~2년 이내에 처음 발생하고 10~20대 젊은 여성에게 흔하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40대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어떤 질환과 연관돼 나타나는 이차성생리통이다. 이정훈 원장은 “이차성생리통은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 등과 연관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없던 생리통이 갑자기 생기거나 매우 극심하다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정훈 원장은 “갑자기 없던 생리통이 발생하거나 통증이 평소와 달리 극심하다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사진제공=늘푸른한의원).
이정훈 원장은 “갑자기 없던 생리통이 발생하거나 통증이 평소와 달리 극심하다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사진제공=늘푸른한의원).

■평소 없던 생리통이 불쑥? ‘자궁내막증’ 의심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조직이 자궁 이외의 조직에 생기는 질환으로 가임기여성의 10~15%에서 발생한다. 특히 평소 생리통이 없었다가 갑자기 생기거나 골반통이 나타날 때, 성관계 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자궁내막증을 의심해야한다.

자궁내막증은 향후 임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와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자궁내막증이 생식을 중심으로 흐르는 경맥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이 흐름을 바로잡아주는 한약, 뜸치료를 시행한다. 이정훈 원장은 “이때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수족냉증이 있는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등 개인의 상황이나 체질을 고려해 처방을 달리 한다”고 설명했다.

■허리 골반까지 콕콕, ‘자궁선근증’주의보

이차성생리통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는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이 근육층 안으로 파고들면서 자궁이 돌처럼 딱딱해지고 마치 임신한 것처럼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만일 생리통이 심하거나 덩어리진 생리혈이 많아진 경우, 빈혈을 느끼는 경우, 생리 후에도 허리와 골반통증이 계속될 때는 자궁선근증을 의심해야한다.

무엇보다 자궁선근증은 질환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병변부위가 산발적으로 퍼져있어 한 번 발생하면 대부분 자궁을 적출해야만 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자궁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초음파로 병변부위만 제거할 수 있게 됐다(하이푸시술).

한방에서는 자궁선근증의 원인을 자궁냉증, 허약, 습열발생 등으로 보고 어혈을 제거해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정훈 원장은 “어혈을 제거하는 치료과정은 생리통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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